흑염소요리전문점 ‘웰빙가든’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흑염소요리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중구 문화동 한밭도서관 부근에 있는 ‘웰빙가든’이 바로 그곳. 장사를 시작한지 이제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어찌나 입소문이 빠른지 벌써부터 흑염소요리를 즐기기 위해 찾는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흑염소는 신이 인간에게 보내준 최고의 보양식품이라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해 허약체질을 보신시켜 양기를 돋구워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에겐 효능이 바로 나타나 약으로도 많이 찾는 식품이다.

‘웰빙가든’에서 내놓는 메뉴는 흑염소 수육, 흑염소 전골, 흑염소탕 단 세가지.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인만큼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로 일단 흑염소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에게 요리의 참맛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흑염소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는 부추위에 두툼하게 썰어 올라오는 수육은 가장 부드럽고 맛있는 부위인 배받이살. 돼지의 삼겹살과 같은 부위지만 고기의 질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냄비 아래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에 따뜻하게 덥혀진 고기와 부추를 들깨가루와 마늘 등을 넣어 특수 제조한 초고추장소스에 푹 찍어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한 껍질과 부드러운 지방층, 그리고 연한 고기가 입안에서 삼색맛을 우러내며 사르르 목을타고 넘어간다. 굳이 설명하자면 개고기와 소고기기를 동시에 먹는 맛? 처음 먹어본 손님들은 “이런 맛있는 고기가 있는줄 몰랐다”며 탄성을 자아낸다고 한다.

잘 발라낸 흑염소 뼈를 48시간 동안이나 고아 만든 진한 사골국물에 흑염소 목·어깨살과 부추, 깻잎 등을 넣고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게 양념해 끓여낸 전골은 국물만으로도 천하일품. 한 냄비 비우고 나면 후끈후끈한 열기가 아랫배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전골을 다 먹고난 후엔 조금 과하다 싶더라도 꼭 밥을 볶아 먹을것. 찰진 밥과 야채가 마지막까지 남은 진한 국물과 어우러져 기어이 바닥까지 긁도록 만든다.

훈훈한 봄바람과 함께 서서히 춘곤증이 밀려오는 무렵, 겨울내내 움츠러 들었던 우리의 몸을 위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러 떠나보자.

▲흑염소수육 大 5만8000원·中 3만8000원 ▲흑염소전골 大 5만5000원·中 3만5000원 ▲흑염소탕 9000원. ☎042(582)9232.

<글 李昊英·사진 柳昌和 기자>

우리집 자랑

푸근한 인상의 ‘웰빙가든’ 주인 한병규씨, 그러나 음식에 있어서 만큼은 철두철미하게 정직과 신용을 다하고 있다.

직접 농장을 찾아 고른 최상급 염소를 관급수의사에게 일일이 질병체크를 받은 후 도축인증을 받을 정도. 옛 방식 그대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장인정신은 물론 염도측정기와 농도측정기를 늘 옆에 두고 사용할 정도로 항상 일관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각 구별로 하나씩 체인점을 마련해 멀리서 찾아오시는 손님들의 불편을 덜고 싶다”는 한씨의 작은 소망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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