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출신 최윤희 한밭국악회이사장

최윤희 한밭국악회이사장(51)이 전통춤 도살풀이로 미국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미 대통령상은 대통령위원회가 스포츠 및 예술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최 이사장은 1956년 충남 홍성 출신으로 고(故) 김숙자 선생(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에게서 사사받았다. 1991년 대전에 무용연구실을 개설하고 지금까지 도살풀이춤을 고집하면서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홍성군립무용단 안무자이자 판소리 고법보존회이사이면서 한밭국악전국대회를 명문대회로 발전시킨 공로자이기도 하다

최 이사장은 지난 9일 미국 샌디에고 소재 해병대 캠프 펜들턴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세계평화기원대법회에서 미 해병대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는 도살풀이춤을 선보였다. 대한불교관음종 주최로 열린 세계평화기원대법회는 세계 각지 전쟁과 분쟁으로 목숨을 잃은 영혼을 달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미해병대 사령부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 행사는 법주 인봉스님이 천도재를 시작으로 부산 정토사주지 묵화스님의 상축, 김동석 UCLA교수의 사물놀이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무용가 최윤희씨는 관음무와 도살풀이 무대에서 춤사위를 선보였다.

대법회에 참석한 존 컬 맨 미 해병대사령관은 “최씨의 도살풀이 춤이 가슴을 울렸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미 친선우호가 더욱 공고히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존 컬 맨 미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해 J.M.팩스톤 미 해병대훈련소장, 찰스 버긴 미 해병대전우장학회이사장, 윤재권 세계활법도연맹 총재 등 내외빈들과 한국교민들이 함께했다.

최씨는 “이 수상이 우리나라의 혼이 담긴 전통춤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오는 9.11테러현장에서 전 세계에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통춤을 공연하고 싶다”고 전했다.<朴鄭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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