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 3-2 진땀승 2위 확정

대전삼성화재가 주포를 뗀 채 경기에 나선 천안현대캐피탈에 진땀승을 거뒀다.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2일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2006 프로배구 V-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2(26-24, 25-18, 19-25, 21-25, 18-16)로 누르고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올시즌 천안현대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우위를 지킨 대전삼성은 시즌 30승(5패)으로 시즌 2위를 확정짓고 오는 18일 3위 LIG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지난 11일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컵을 품에 안은 천안현대가 이날 숀 루니, 후인정 등 주포를 빼고도 대등한 경기를 펼쳐 대전삼성으로선 겨울리그 10연패 도전에 심적 부담을 갖게 됐다.

첫 세트는 양팀의 좌우 쌍포가 불을 뿜은 가운데 대전삼성이 기선을 잡았다. 대전삼성은 14점을 합작한 피리디-김세진의 파상공세에 송인석-박철우(천안현대)가 맞불을 놓으며 공방전을 벌였지만 24-24 듀스에서 피리디의 이동공격과 김세진의 오픈공격으로 앞서나갔다. 대전삼성은 2세트에서 속공으로 점수를 벌린 뒤 김세진과 프리디가 가로막기에 가세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3세트, 정규리그 챔프 천안현대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대전삼성은 세트스코어 2-2의 균형을 허락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 천안현대의 레프트 듀오 송인석, 백승헌에게 공격의 물꼬를 터준 대전삼성은 블로킹에서도 2-5로 뒤지며 한 세트를 내줬고 4세트에서도 박철우와 이선규(천안현대)에게 공격포인트를 허용하며 승부를 5세트까지 가져갔다.

대전삼성은 그러나 피 말리는 듀스공방전이 펼쳐진 5세트, 집중력에서 앞서며 승리를 챙겼다. 김세진의 신들린 백어택과 신선호의 서브득점으로 14-11 승리를 눈앞에 뒀던 대전삼성은 이날 가로막기 9개를 성공시킨 이선규의 블로킹과 송인석의 스파이크로 듀스를 허용했지만 16-16에서 프리디의 회심의 백어택과 최태웅의 가로막기로 2시간 20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천안현대는 지난 11일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와의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0(25-20, 25-17, 25-23) 완승을 거두고 지난해에 이어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시즌 31승(3패)째를 올린 천안현대는 특급용병 숀 루니의 한뼘 높은 고공강타와 ‘거미손’ 센터 이선규의 철벽 블로킹으로 상무의 추격의지를 꺾으며 챔프전 직행티켓을 거머쥐었다.

<林柾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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