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읍 ‘삶결두레 아사달’ 한글학교 운영

보은지역의 한 봉사단체가 배움의 기회를 놓친 농촌지역 어머니들을 위해 5년째 한글 교실(아사달 글꼬학교)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은읍 교사리의 삶결두레 아사달(대표 박달한)이 주인공으로 현직교사 및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9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늦깎이 학생들을 위한 한글지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물꼬에서 물이 터지듯이 어머니들의 글도 터지라는 뜻에서 2000년 10여명의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기 시작해 매주 화-금요일 운영하던 이 아사달 글꼬학교는 소문을 듣고 찾아 온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현재 40명으로 불었다.

특히 요즘은 월요일과 목요일엔 저녁반(오후 7-9시)까지 개설해 한글 기초교육부터 고급학습과정인 글짓기까지 가르치며 어머니들의 글꼬를 터주고 있다.

또한 간단한 셈과 노래부르기, 그림그리기, 풍물 및 컴퓨터 교육과정도 개설해 이곳을 찾은 어머니들이 때늦은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5년째 한글을 배우고 있는 황예순씨(63·마로면)는 “처음에는 말 그대로 까막눈 상태에서 이곳을 찾아왔지만 젊은 교사들의 정성스런 가르침 덕에 이젠 웬만한 책은 읽을 정도가 됐다”며 “간단한 셈을 통해 혼자서 은행도 찾을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996년 살아가면서 생기는 결(삶결두레)을 같이하자는 뜻에서 모임을 결성하고 동학 및 택견보급 등의 활동을 하던 중 지역에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이같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때늦은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이 사회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제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올부터 이들의 교육 내실화를 위해 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報恩=陸鍾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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