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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교사 별천지 같은 하루

2006-03-07기사 편집 2006-03-06 14:04:58

대전일보 > 사회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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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원초 민현숙 교사/관저고 박성애 영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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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교사는 바쁘다. 수업은 물론 담임, 교과연구, 학생지도에 행정처리까지 몸은 하나인데 업무는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한다. 게다가 아직 익숙지 않은 환경 탓에 헤매기까지. 그래도 걸음만은 가볍다. 교단에 선 설렘과 제자들의 앳된 얼굴을 보면 마음이 하늘로 떠오르기 때문.

선배교사들과 학생들의 호기심 대상 1호가 된 초·중등 병아리 교사들의 하루하루 별천지 같은 마음을 엿들어봤다.

“교생실습 때는 학생들의 다정한 친구가 돼야지 생각했는데 지금은 양치는 목자 심정으로 교단에 오르고 있어요.”

5학년 3반 담임 민현숙 교사(25)가 지난 3일 동안 깨달은 교훈 중 하나다. 올 초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가수원초등학교로 첫 발령 받은 그는 일년 동안 아이들과 어떻게 화음을 이뤄낼까 고민 중이다.

대부분 학부모들이 맞벌이인데다 학교보다는 인터넷에서 배우는 게 더 많은 애어른 같은 요즘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법이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업시간에 제게 집중시키는 법을 강구중이에요. ‘대~한민국’처럼 박수를 이용한 집중수신호나 칭찬스티커를 이용해 벌도 재미있게 받도록 하려구요. 맞벌이 가정이 많으니까 생활지도에도 신경을 많이 쓰려구요.”

교과지도 외에도 그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일반 행정업무. 교실에서 선생님이던 그도 교무실로 돌아오면 선배교사들에게 업무처리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학생이 된다.

소망에 대해 그는 “연수 때 일년에 단 한명의 참 제자만 길러도 성공한 거라는 강연을 들었어요. 제 과욕에 치우치지 않고 한 명의 양을 위해서라도 힘쓰는 양치기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주에는 제자들과 타임캡슐을 만들어 학년 말에 개봉하는 추억을 만들까 합니다.”

한편 관저고교 2학년 영어교사가 된 박성애씨(26)는 교과연구 시간이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올해 대전지역 신규교사 영어과 수석을 차지한 그의 고민은 자신의 수업준비 부족을 학생들에게 들킬까봐 매일 긴장감의 연속이란다.

“교과연구에 따라 수업호응도가 다르다는 걸 느껴요. 준비가 부족하면 학생들 반응이 금방 눈에 들어와 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준비 안하면 학생들에게 매 맞는 기분, 잘하면 칭찬받는 기분이에요. 제가 딱 교실에 시험 치러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야간자율학습 감독, 대입수능시험 준비부담, 교과수업, 담임 등 이중삼중의 업무에 적응하느라 정작 교과지도에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새벽 7시 출근해 밤 10시 퇴근하는 지금, 그에게 교직은 작년까지만 해도 남들처럼 이상적인 직업으로 보였다.

“지금이 임용시험 준비할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발령 전에는 각종 교수법을 활용해 수업을 흥미진진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반도 실천하지 못해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아이들 웃음만 보면 힘이 나니까 이 때문에 뜻하지 않았던 교단에 서게 된 것 같아요.”

그의 소망 하나는 “첫 발령 첫 담임을 맡은 올 일년은 일생에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강단에서는 엄하게 상담할 때는 따뜻하게 양면적인 모습으로 교단에서 칭찬받는 교사rk 되고 싶어요.” <글 朴鄭植·사진 賓雲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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