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창 한국동양철학회장 취임

“그동안 완고하고 보수적인 학술단체로 비춰진게 사실일 겁니다. 지나치게 순수학문을 추구해왔거든요. 그러나 앞으로는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도록 하겠습니다. 일반 국민들에게 보다 다가가도록 노력하고, 현실과 접목하는 일에도 게으름이 없도록 해야겠죠.”

국내 동양 철학분야의 최대 학술 모임인 한국동양철학회를 2년 동안 이끌게 된 송인창 신임회장(대전대 철학과 교수)의 다짐이다.

13대 임기를 거쳐오는 동안 지역대 출신의 교수가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동양철학계 내부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그만큼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송 회장은 시대와 현실에 맞는 철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연륜과 전통에 걸맞은 내적 활동이 전제돼야겠지만 이제는 현실 속의 철학, 21세기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철학을 도외시해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월례학술발표대회와 하계 및 동계 학술대회, 연 2회 학회지 발간등 본연의 사업에 내실을 기하겠다”는 송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학술 모임인 만큼 중국등과의 국제교류 활성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동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철학적 담론의 틀을 넓혀가고, 국민들에게도 사랑받는 학문으로서 과거와는 한 차원 다른 도약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또 450여 회원의 다양한 의견을 겸허하게 수렴해 동양 철학계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겠는 의지를 나타냈다.

송 회장은 유가철학, 특히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경(敬)사상 관련 연구의 권위자로 그동안 새한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동춘당 송준길’과 ‘충현서원-배향 9선생의 학문과 사상’‘단재 신채호의 현대적 조명’ 등 다수가 있다.

<宋信鏞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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