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전문점 ‘5.5’

원조를 능가하는 힘. 맛도 ★★★★★, 서비스도 ★★★★★, 합이 ‘5.5’.

대전 탄방동에 이름만큼이나 맛과 서비스에서 제일을 달리는 춘천닭갈비집이 숨어 있었다. 강원도 토박이 김보영씨가 2년 전 처음 문을 연 ‘5.5닭요리전문점’이 바로 그곳.

30여평 남짓한 가게에 달랑 테이블 13개가 전부인 조그만 가게이지만 ‘입소문이 무섭다’할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주인장의 손맛을 보기 위해 순번표를 들고 서 있을 정도다. “대전에서 더 이상 완벽한 닭갈비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daum이나 naver의 ‘맛집’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도 하루에 20-30명은 된다”는 주인의 말에 은근히 맛이 기대가 된다.

우선 닭갈비의 생명은 닭의 신선도! ‘5.5’에서는 매일 새벽 춘천에서 비냉동 신선육을 직접 공수해 온다. 소스도 19가지나 되는 천연 야채즙과 최상의 품질인 국내산 고춧가루만을 사용해 직접 만들어 낸다. 두께가 1㎝가 넘는 육중한 무쇠판도 최상의 닭갈비를 만들어 내는데 한몫.

‘5.5’ 닭갈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고기! 가장 탄력있고 맛좋은 부위인 다리살이 갈비처럼 뼈가 붙은 채로 나온다. 특제소스에 버무려 꼬박 하루를 숙성시킨다는 다리살은 거짓말처럼 들릴지 몰라도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 특히나 씹을수록 우러나오는 ‘매콤달콤새콤’ 소스와 어우러진 절묘한 맛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떡도 온전히 국산쌀로만 사용해 갓 뽑아낸 것처럼 ‘쫄깃쫄깃’해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간중간 섞여 있는 고구마는 떡의 인기를 압도할 정도로 달콤하고, 소스가 배어들며 살짝 익은 양배추는 아삭하면서도 단물이 줄줄 흐른다.

닭갈비 맛있게 먹는 법 대공개! 일단 상추와 깻잎을 포개 손에 얹은 다음 닭고기, 양배추, 가래떡과 장에 찍은 양파를 차례로 올린 다음 잘 싸서 한입에 쏙 넣으면,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와 아삭한 양배추, 쫄깃쫄깃 가래떡, 그리고 양파의 매콤함과 깻잎의 향긋함, 상추의 상큼함이 소스의 매콤함과 동시에 어우러지면서 미각과 후각을 자극, 맛의 절정 그 자체다.

어느정도 먹었다 싶으면 생각나는 것이 ‘밥’. 철판에 남은 양념과 함께 쓱쓱 비벼 적당히 눌을 정도로 그대로 볶아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강원도식인가? 감자와 미역으로 끓인 미역감자된장국은 개운하면서도 시원하다.

▲닭갈비 6000원 ▲볶음밥 1500원 ☎042(486)2315.

<글 李昊英·사진 張吉文 기자>

60석. 건물우측 주차타워(승용차).

우리집 자랑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보답할 방법은 음식과 미소 밖에 없다. 비록 6000원짜리 음식이지만 6만원짜리 음식을 대접하듯 정성을 다하자.”

‘5.5’의 주인 김보영씨가 매일같이 직원들에게 이르는 말이다. 음식만큼이나 서비스도 중요하다는 말. 음식도 항상 풍족하고 넉넉하게, 야채며 떡이며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먹는 만큼 계속 보충해준다. 냉장고에 가득한 음료수는 판매용이 아니라 서비스용(?).

맛도 만점 서비스도 만점인 ‘5.5’에선 비록 좁은 의자에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앉아 먹어도 기분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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