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만든차’ 발간

전국 사찰의 스님들은 어떤 차를 마시며 심신을 다스릴까?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는 우리나라 차 역사에 대해 가락국 김수로왕의 비 허 황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차씨에서 비롯됐다고 적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차 문화가 불교문화 속에서 면면히 이어 내려왔음을 알려준다. 특히 불교를 국교로 삼은 고려시대는 차 문화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책 ‘산사에서 만든 차’는 전국 산사에서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전통 차 제조비법 50개를 한곳에 모았다.

우리나라 차 문화를 주도해온 스님들의 차 제조법에 다선일여(茶禪一如 차와 선은 하나다)와 선다일미(禪茶一味 차와 명상의 맛은 같다) 사상을 담았다.

즉 차를 마시는 일이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과정의 하나라는 불가의 가르침을 차용해 우리나라 차 문화 속에 담긴 전통사상을 함께 보여준다.

책은 각 사찰별 스님별로 즐기는 차에 대해 컬러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차 재료인 식물을 기르는 법에서부터 차 잎 따기, 차 우려낼 때 유의사항, 제조비율, 계절별 보관법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충남 논산 쌍계사의 무일스님은 국화차에 대해, 서산 부석사 주경 주지스님은 생강차에 대한 노하우를 기록했다.

이밖에 주변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나비황차, 백련차, 접시꽃차 등 각종 자연 식물들을 재료로 한 스님들만의 제조법을 밝혔다. 책은 한국문화를 알리는 대표작으로 선정돼 미국과 유럽에서도 소개되고 있으며 방한외교선물의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南尙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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