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학림사 한암대원 선사, 강설 출간

공주 학림사 조실 한암대원 선사의 ‘반야심경’ 강설이 출간됐다.

불교뿐만 아니라 도교와 유교까지 두루 섭렵한 한암대원 선사는 원전에 충실하되 매이지 않는 반야심경 주해로 오랫동안 참선과 공부를 통해 터득한 진리들을 들려준다.

참선의 생활화 대중화를 위해 오등시민선원을 개원해 자아에 대한 깨우침을 전수해온 선사는 특유의 재치 있는 설명으로 강설을 풀어썼다.

이 강설은 속장경에 실린 무구자(無垢子) 도인의 주해를 근간으로 삼아 오등선원에서 소참법문 형식으로 진행해 온 강설을 정리한 책.

무구자 도인의 주해는 불교뿐만 아니라 유교 도교의 견해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어 살아있는 주해의 실제를 보여준다.

이를 주무르는 한암대원 선사의 강설 또한 활달하고 풍요롭다. 그는 ‘마하’의 뜻에 대해 ‘우리가 빗방울의 숫자를 알 수 없듯 이 법계의 모래 숫자도 헤아릴 수 없다. 사람이 쓰는 천태만상의 마음과 수천수만의 생각도 기기묘묘한 법의 실상’임을 역설한다.

순서에 상관없이 어떤 페이지를 들춰도 독자의 정신에 맑은 산바람을 불어넣어줄 선에 대한 속삭임들로 가득하다.

참된 법을 구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논리나 말보다는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반야심경은 부처님이 49년 동안 설법한 내용의 골자가 270자로 압축된 것으로 숱한 주석과 강설이 이어져 불교계의 베스트셀러로 불리고 있다.<朴鄭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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