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힘내라?’

2005-2006 프로배구 V리그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2위 굳히기에 들어간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플레이오프 파트너가 누가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삼성화재는 지난 22일 천안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18승2패)와의 라이벌전에서 천안현대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면서 15승5패로 2위 자리를 거의 굳힌 상태다.

그러나 대전삼성화재는 정규리그 3위가 유력한 보험회사 라이벌 LG화재(10승9패)와의 맞대결에서 2승2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현재의 전력으로는 플레이오프에서 LG화재와 맞붙을 경우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LG화재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전삼성과 천안현대를 제외한 팀들과의 경기에 베테랑 노장선수들을 내보내지 않는 등 체력안배에 들어가 더욱 신경이 쓰인다.

때문에 대전삼성은 최근 신영수, 윤관열의 활약을 앞세워 조직력을 재정비한 4위 대한항공(6승6패)이 본격적인 3위 다툼에 뛰어들어 LG화재를 괴롭혀주길 내심 바라는 눈치다.

신치용 감독은 “LG화재가 최근에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두고 노장들의 체력관리 차원에서 김성채, 구준회, 함용철 등을 기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LG화재가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대한항공이 승승장구해야(?) 하는데 프로경기에서 (우리가) 5, 6, 7라운드를 일부러 져줄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나마 대전삼성은 24일 오후 입국한 새용병 윌리엄 리드 프리디(28)의 합류로 공·수에서 특유의 조직력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이 위안이다. 대한항공에 일부러 져줄 수는 없는 만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선 스스로 팀 전력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196㎝, 89㎏의 체격조건을 갖춘 프리디는 배구코트를 호령하고 있는 천안현대의 효자용병 숀 루니와 미국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로 기본기가 탄탄하고 신장과 점프력에서도 ‘신·구대포’ 신진식-이형두보다 나아 대전삼성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브라질 출신 용병 아쉐 퇴출 이후 한달 넘게 토종선수들만으로 팀을 꾸려오면서 용병 공백을 절감했던 대전삼성이 프리디의 가세로 ‘무적함대’의 옛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林柾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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