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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 영험함…“안녕 비나이다”

2006-01-23기사 편집 2006-01-22 15: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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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갑사 괴목대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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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제인 괴목대신제가 31일 갑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다.

괴목대신제는 사하촌 마을 용천교 입구에 자리한 1600년 된 느티나무에 갑사와 주민들이 함께 매년 음력 초사흘에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는 승속합일(僧俗合一)의 당산제.

괴목대신제의 유래는 갑사 창건과 역사를 같이하는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일 밤마다 장명등 기름이 없어지는 일이 계속 발생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갑사 스님들이 하루는 매복을 해 기름을 훔쳐가는 덩친 큰 괴인의 뒤를 밟았다.

그를 쫓아가 확인한 결과 괴목의 당산신이었던 것. 기름을 훔친 이유를 캐묻자 당산신은 사람들이 담뱃불로 괴목의 뿌리에 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기름을 가져다 발랐다고 답했다.

이를 알게 된 스님들과 주민들이 괴목의 주변을 보호해주면서부터 기름도 사라지지 않고 당시 유행하던 역병도 없어지게 됐다.

그 결과 마을의 액운을 막아준 것이 괴목이라고 생각한 주민들은 해마다 정월 초사흘이 되면 괴목 당산신에게 감사의 복을 비는 제를 올리게 됐다.

또 괴목은 임진왜란 당시 영규대사와 800여명의 승병들이 이 나무 그늘 밑에 모여 작전을 모의한 유서 깊은 나무로 과거 태풍으로 고사해 지금은 거대한 밑동만 남아있는 상태다.

1960년대까지 제를 지냈던 괴목대신제는 이후 명맥만 유지해오다 지난 2000년 들어 다시 복원돼 갑사와 동네 주민들의 대동축제 한마당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찰과 주민이 공동체가 돼 벌이는 행사로 유명하다.

최근엔 향토문화의 대표적 행사로 손꼽히면서 주변 관광지와 위락시설 등과 연계한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전에는 제사, 오후엔 놀이마당으로 꾸며진다. 제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며 입재, 괴목대신제, 로신제, 장승제, 점심공양 순으로 진행된다.

12시부터는 열리는 놀이마당은 어린이 투호대회와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함께 길놀이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또 남일이, 지선영, 민지 등 초대가수들의 공연이 있으며 주지스님의 법어에 이어 행사 참가자들에게 추첨 선물도 마련했다.

갑사 관계자는 “괴목대신제는 국민불교와 민중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화합축제로 이번 행사에선 다양한 민속놀이들이 함께 마련돼 올 설 연휴에 좋은 가족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041(857)8981-2 <朴鄭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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