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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규 뜨면 무조건 잡힌다

2006-01-17기사 편집 2006-01-16 18: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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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고비마다 블로킹 한방씩 센터 자리매김

'얼짱' 이선규(24.199㎝.현대캐피탈)가 올 시즌 프로배구 센터 '지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5~2006 V-리그가 반환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선규는 센터의 지표가 되는 속공과 블로킹에서 당당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속공 부문에서 57.72%의 성공률로 팀 동료 윤봉우(56.90%)를 따돌리고 최고의 중앙 공격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고 블로킹에서도 세트당 0.88개를 잡아내 신선호(0.86개.삼성화재)를 제치고 최고 방패 입지를 굳혔다.

지금 추세라면 프로 원년인 작년에 이어 타이틀 수성이 점쳐진다.

이선규의 진가는 15일 LG화재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선규는 8점에 그쳤지만 고비 때마다 블로킹 벽을 치며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비록 영광의 사상 첫 팀 통산 500번째 블로킹을 윤봉우에게 내줬지만 이날도 블로킹 2개를 잡아내 거미손의 면모를 과시했고 세터 권영민과 전광석화 같은 중앙 속공을 엮어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초 현대캐피탈 센터는 2m 안팎의 선수가 즐비해 무한경쟁이 예상됐던 포지션.베테랑 신경수를 축으로 패기 넘치는 이선규, 윤봉우가 건재한 데다 2년차 하경민까지 급성장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주전 경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신경수가 부상으로 비틀거리는 틈에 이선규가 발군의 활약으로 주전 한 자리를 완전히 꿰찬 모습이다.

이선규는 작년 시즌까지만 해도 199㎝의 장신 기대주에 불과했을 뿐 최고 센터라 칭하기엔 2%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브가 약해 '이선규의 서브=상대 속공'이라는 불명예 공식이 생겼고 중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짧은 구력 탓에 속공 센스도 신선호보다 센스가 떨어졌다.

이선규는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특유의 성실성으로 김호철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이겨내며 비로소 배구에 눈을 떴다.

서브 300개 이상을 때리라는 김호철 감독의 특별 주문을 하루도 거르지 않으며 취약점이었던 서브를 보강했다.

또 라이벌 신선호와 함께 출전한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내로라하는 스파이커들을 제치고 공격상을 거머쥔 걸 계기로 자신감도 얻었다.

이선규는 "팀 컬러가 고공배구인데 블로킹에 많이 기여해 자부심을 느낀다.

점프와 체공력이 좋기 때문에 다른 키 큰 선수들보다 유리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훤칠한 외모로 백구 코트에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이선규는 "신선호 선배와 대표팀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쳤는데 좋은 라이벌 관계 유지해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ykhyun14@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