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세 연령층,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가장 높아
일선 유치원, "방역과 교육 업무 한계…추가 대책 필요"

`정상등교`를 기조로 한 새학기가 시작된 지 한달을 맞이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혼란은 여전한 모습이다. 특히 9세 이하 소아의 인구 10만 명 당 발병률이 가장 높은 상황 속에서 일선 공·사립 유치원은 방역 업무과 교육과정 운영 모두 한계라며 교육 당국의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31만 8130명을 기록했다. 이중 소아에 해당하는 0-9세 연령층이 3만 9809명으로 전체의 12.5%를 차지했다. 누적 확진자 기준으로는 총 148만 5301명으로 전체(1181만 5841명)의 12.6%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3만 9499명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3만 명을 넘는 연령층은 0-9세와 10-19세(3만 4177명) 뿐이다.

유치원의 등교수업 학생 비율도 평균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전체 학생 중 84.7%가 등교 수업을 하고 있었지만, 유치원의 경우 78.3%로 집계됐다. 고등학교 88.0%와 비교해 9.7% 포인트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일선 유치원은 소아 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에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공립유치원 교사는 "원생들이 대거 확진되면서 놀이 중심 교육이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상호 작용도 어렵다"며 "다양한 놀이 중심 교육을 경험하도록 하고 싶어도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실내 위주의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더해 교사 확진자까지 폭증하면서 자격이 있는 대체 인력을 구하는 것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보육 자격증을 지닌 대체 교사를 구해야 교육청에서 수당이 나오는데 자격이 있는 교사를 찾는 것 조차 어렵다. 교육비 지원이나 학부모 민원 등을 이유로 휴원도 불가능해 결국 현재 있는 인원으로 유치원을 운영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부족한 인력으로 원생들을 돌보다 보니 안전 문제까지 불거져 한 원생이 그만 두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토로했다.

교육청에서는 공·사립 구분 없이 대체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인력풀을 제공할 수 없지만 업무 공백에 따른 대체인력을 요구할 경우 지원하고 있다"며 "추경 예산을 통한 단기 대체 인건비도 책정하는 등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