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관심도 31%… 젊은 팬층 이탈 심화
류현진 선호도 최고… 구단 선호도는 3위→4위로 1계단 추락

국내 프로야구(KBO) 시즌 개막이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구에 대한 관심이 10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젊은 연령층으로 갈수록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야구 팬덤의 고령화`가 단적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4명 중 31%(312명)만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많이 있다` 15%, `약간 있다` 16%, `별로 없다` 23%, `전혀 없다` 44%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18%로 가장 낮았고, 30대 28%, 40대-70대 이상까지는 모두 30%대를 기록해 야구 팬층의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20대의 관심도는 2013년 44%로 당시 전체 평균 수준이었으나, 2017-2019년 30% 내외, 2020-2021년 20%대 중반을 기록하다가 올해 20% 이하로 처음 내려갔다. 젊은 야구 팬들의 이탈로 인한 팬층 고령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다.

가장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팀은 기아(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이상 9%)로 나타났다. 한화는 7%의 선호도로 4위를 기록해 지난해(14.3%, 3위)보다 1계단 내려갔다.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관심층` 314명 중에서도 KIA와 삼성이 각각 17%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2위는 13%의 한화였다. 응답자 중 48%는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팀이 없다`고 답했다.

국내외 활동 야구 선수 중 최고 인기 선수는 류현진(20%·토론토 블루제이스)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국내 선수가 없다는 응답은 63%였다. 프로야구 관심층(314명) 중에서도 37%는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없다고 답했고, 비관심층(668명)에서는 75%에 달했다.

한국갤럽 한 관계자는 "1998년 이래 1위 구단 선호도가 10%를 밑돈 건 처음이고, 선호 구단 없는 사람 비율 역시 최고치"라며 "특히 20대 관심도가 2013년 44%에서 2022년 18%로 떨어진 건 적신호"라고 밝혔다.

지역 야구 팬 송모(28)씨는 "`전국구급 거물`도 황금기에 비해 배출되지 않고 있고, 지난해 도쿄올림픽도 노메달로 끝내는 등 성과가 없다 보니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한화의 경우 최근 2년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도 있고, 지난해 FA 조기 철수 논란 등으로 이탈한 팬들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는 내달 2일 정규리그를 개막해 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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