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 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단 조직 구성 완료
올해 상세 설계 착수…상반기 내 기본부지 조성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충북도 제공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충북도 제공
청주 오창에 구축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사업이 조만간 사업단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상세 설계에 나서는 등 본격 추진된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기초연) 등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단이 이르면 내달 초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고인수 사업단장을 중심으로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사업 주관기관인 기초연은 사업단 구성 절차를 마친 뒤 가속기와 실험용 빔라인, 이를 포함할 건물 설계에 들어간다.

가속기가 구축되는 기본부지는 올해 상반기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올해 고전력(154kV) 인입선 지중화 구축계획 수립 등 가속기 구축과 관련한 세부계획을 본격 이행할 방침이다.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예산 1조 454억 원(지방비 2000억 원 포함)이 투입되는 국가적 첨단 대형 연구시설이다. 오는 2023년 전체 부지 조성을 완료하고 건물 설계를 마쳐 2024년 착공할 예정이다. 가속기 건설 경험이 풍부한 포항가속기연구소와 공동으로 시설 구축 등을 마치고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본격 가동이 목표다.

이른바 `초정밀 거대 현미경`, `빛 공장`으로 불리는 방사광가속기는 밝은 빛을 생산해 여러가지 물질의 구조를 파악하거나 물성변화를 분석하는 데 쓰인다. 오창 가속기는 포항 3세대 가속기(태양 10억배)보다 100배 밝은 빛을 내도록 설계돼 일본 등 기술 선진국의 수출 규제,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등 국가·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핵심적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충북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12조 원으로 추산된다. 고용 창출 효과는 3만 84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단은 국내 산업체가 가속기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로봇/인공지능(AI) 바탕의 데이터 시스템 등을 고려해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고성능 가속장치, 산업 우선지원 빔라인 3기를 포함한 초기 빔라인 10기(최대 40기 가능)를 구축해 미래 첨단연구 인프라와 산업체 수요 대응이 가능토록 한다. 가속기 규모는 4 GeV급이지만,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설계로 5 GeV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추진한다.

기초연 관계자는 "새 가속기에 설치될 수많은 부품 역시 최대한 국내에서 개발한 국산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적어도 80%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해 차후 가속기 운영이 부품 문제로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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