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이후 두 달여 반짝 하락
휘발윳값 1650원대 껑충 "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4일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ℓ당 1748원, 경유를 1549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4일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ℓ당 1748원, 경유를 1549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전국적으로 기름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대외변수 영향이 크지만 전반적인 생활물가 인상과 맞물려 서민경제에 주름살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처 연장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민들은 설 연휴에 이처럼 기름값이 오르다보니, 귀향 또는 성묘를 위해 불가피하게 자가 운전을 해야 하는 시점을 노린 조치가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1월 넷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651원이다. 새해 들어 1620원대, 1630원대에 이어 1650원대로 올라섰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주 ℓ당 1807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으나 같은 달 12일 유류세 인하가 시행되면서 9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올라 3주째다.

대전·충청권 휘발유가격도 오름세가 한창이다. 특히 대전은 가격의 상승 전환이 가장 빠르게 찾아왔다. 지난해 11월 둘째주 ℓ당 1811원 이후 가격하락이 지속된 건 12월 다섯째주(1607원)까지 7주에 불과하다. 1월 첫주 1609원으로 시작해 넷째주 1650원으로 껑충 뛰었다. 28일 오후 현재 1657원이다.

역시 지난 11월 둘째주를 기준으로 충북지역은 1807원에서 1월 둘째주 1632원으로, 충남지역은 1808원에서 1월 첫주 1630원까지 휘발유 가격이 떨어졌지만 넷째주 1657원, 1655원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종은 1804원에서 1618원(1월 둘째주)으로 하락했다가 1646원으로 올랐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시설 드론 공격 등 이른바 지정학적 리스크다. 그 여파로 최근 국제유가는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처 연장을 시사하고 나섰다. 28일 서울 하나로마트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열린 물가차관회의에서 이 차관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과 비상대응체계 강화를 주문하고, 유가 추가 상승에 대비한 조처를 선제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가 향후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조처를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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