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오늘 법원 심문기일
허 후보 "현명한 국민들 허경영 재평가... 국민 무시하나"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자신을 제외한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대선 후보만 참여하는 4자 TV토론의 방송을 금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기일이 28일 열린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허 후보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대통령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진행한다.

앞서 방송 3사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각각 신청한 양자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모두 인용되자 민주당과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에 오는 31일 또는 2월 3일 대선 후보 4자 토론을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

허 후보는 이에 대해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안철수·심상정 후보를 초청해 4명만 참여하는 TV토론회를 방송하는 것은 평등의 원칙에 반한다"는 취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방송사가 특정 후보자들만 사전 선거운동을 해주는 도구로 앞장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허 후보의 주장이다. 허 후보는 같은 취지로 서울남부지법에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같은 내용의 가처분을 두 곳의 법원에 신청한 것은 KBS와 SBS가 위치한 여의도와 목동 관할은 서울남부지법, MBC가 위치한 마포구 관할은 서울서부지법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허 후보가 제기한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선관위는 직전 대선에서 5% 이상 득표율 기록, 원내 5개 이상 의석을 가진 정당, 언론기관 공표 여론조사 평균 5%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에게 대선 법정토론 참가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허경영 후보는 전날에도, 방송사 초청 4자 토론에서 자신이 제외된 데 대해 "허경영이 그렇게 무섭냐"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경기도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해 즉석연설에 나선 허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둘이서만 하려던 토론이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으로 무산되더니 안철수, 심상정 후보 포함 4자만으로 토론을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허경영은 최근 5.6%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5% 이상 여론조사 결과는 여러 차례 나왔다"며 "우리나라 국민 인구수로 환산하면 300만 명 가까이 된다"고 허 후보는 강조했다.

이어 "300만 명 여론의 지지를 받는 허경영은 왜 (토론에) 포함하지 않는 거냐"며 "300만 명의 국민 의견을 무시하나?"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들은 이미 여당과 제1야당의 후보가 정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깎아내린 허 후보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나보다 못한 후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대선이 가까이 갈수록 수준 높고 현명한 국민들이 허경영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며 "갈수록 허경영의 지지는 폭발적이다"고 스스로를 추켜올렸다.

"5.6% 국민들의 선택을 무시하지 마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인 허 후보는 "허경영을 배제한 대통령 선거는 무효, 중앙선관위는 관제선거를 중단해야 한다"며 자신이 포함된 5자 토론을 거듭 제의했다.

"결혼하면 3억, 18세부터 1억 주죠. 월 150만 원, 애 낳으면 5천만 원, 모든 청년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청년공약을 제시한 허 후보는 "허경영이 그렇게 무섭나"라며 거듭해서 자신의 토론 참가를 촉구했다.

허 후보는 구리시장 민생탐방을 다녀온 뒤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토론 좋아하시던데 허경영과의 토론은 왜 회피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날을 세우며 자신을 토론 상대로 인정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허 후보는 "이재명 후보님, 북쪽 남의 나라에 대한 대선 후보 공동선언 이전에 남쪽 나라 대선 후보들끼리 공정한 토론회가 우선 아니겠습니까?"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여론조사에서 1% 안팎의 이렇다 할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1:1 토론에 합의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여론조사 지지율은 큰 차이가 나지만 이재명 후보가 김동연 후보와의 정책토론을 통해 경제정책에 대한 비전 등을 밝히며 이미지 상승과 지지율 제고를 도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허 후보는 이를 직접 적시하진 않았지만 "여론조사와 토론회는 특정 후보들의 홍보수단으로 쓰이면 안되고 모든 후보들에게 공정하게 행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그러면서 토론회에 허경영 후보 혼자만 참석한 상황에 "다들 어디 가셨어요?"라고 묻는 자막이 박힌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서 "아... 허본좌만 안 나왔어도 참석하는데..." 라며 굳은 표정의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네 후보의 얼굴도 함께 올려놨다.

허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지지율 5.6%를 기록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첨부하며 자신도 다자 토론에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 후보가 첨부한 여론조사는 뉴스핌이 코리아정보리서치중부본부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6일 발표한 조사로 허 후보는 심상정 후보를 5위로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첨부하며 허 후보는 자신이 대선 후보 토론에서 배제된 데 대해 "이게 맞는 건가요?라고 반문하며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 뭐하고 있는 겁니까, 지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이어 "하늘이 무섭지도 않나요"라며 "이런 천벌을 받을....." 이라는 직설적인 성토를 남겼다.

해당 페이스북 글에 허 후보는 "뻔한 토론회 NO!" "재미난 토론회를 원하시나요"라는 라는 문구가 박힌 대선 후보들 얼굴이 삽입된 사진도 함께 첨부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진은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눈을 꼭 감고 있거나 입술을 꽉 다문 모습인데 반해 허 후보는 중앙에서 밝게 웃는 모습이다.

허 후보의 해당 페이스북 글에는 `최고`를 뜻하는 이모티콘에 "역시 허 본좌", "허경영을 토론회에서 보고 싶다" 같은 응원과 지지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 100%로 진행, 응답률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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