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잔액 19조 9000억… 2019년 말比 26.6% ↑
도·소매업 등 취약차주 대출 증가율 74.4% 급등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김수림 기획금융팀 과장과 배의환 조사역이 작성한 `대전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대출 리스크 점검` 보고서 중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왼쪽)과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대출 증가율.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김수림 기획금융팀 과장과 배의환 조사역이 작성한 `대전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대출 리스크 점검` 보고서 중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왼쪽)과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대출 증가율.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다중채무자·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인 만큼 잠재돼 있던 자영업자 대출부실화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9조 9000억 원이다. 2019년 말(16조 5000억 원)보다 26.6%(3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이처럼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데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영자금 수요 확대, 각종 금융지원정책 실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 대전충남본부 측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 업황 회복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서 향후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이 본격화될 시 자영업자 대출 부담은 보다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자영업자 비중이 7개 특광역시 평균을 상회하는 만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대출리스크 가능성도 우려의 대목이다.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김수림 기획금융팀 과장과 배의환 조사역이 작성한 `대전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대출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보면 대전은 지역 경제활동인구 중 자영업자 비중이 21.7%로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7개 특광역시 평균(20.2%)을 넘는다.

개인사업체 중 서비스업 비중(91.3%)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전지역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 비중(53.3%)이 가장 높다.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은 상당수가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은 대면서비스업에 해당하는 만큼 업종구조상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다.

지역 자영업자 전체 대출잔액 중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은 12.0%의 비중으로, 부동산임대업(11.8%), 개인서비스(8.7%)보다 높다. 지역 자영업자 전체 대출이 2020년 2분기 이후 예년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대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20%를 상회하는 급증세를 띠고 있다.

취약차주의 대출 증가가 두드러지는 점도 우려된다. 지역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다중채무자·저신용자 등 취약차주 대출은 2020년 3분기 증가로 전환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3분기에는 증가율이 74.4%에 이르렀다. 해당 업 대출 잔액 중 취약차주 비중 또한 6.7%로, 6개 광역시 평균(3.3%)은 물론 전국평균(5.8%)을 상당폭 상회한다.

김수림 과장은 "1인당 대출규모와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이 타 지역보다 낮은 수준으로 타 지역대비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다"면서도 "저신용·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낮은 편이 아닌 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에서 코로나19 이후 저신용·취약차주의 대출이 크게 증가하는 점 등을 봤을 때 향후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김수림 기획금융팀 과장과 배의환 조사역이 작성한 `대전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대출 리스크 점검` 보고서 중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취약차주 대출 증가율(왼쪽)과 대출액 비중.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2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김수림 기획금융팀 과장과 배의환 조사역이 작성한 `대전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대출 리스크 점검` 보고서 중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취약차주 대출 증가율(왼쪽)과 대출액 비중. 자료=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