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 확진자 1만4518명, 대전 등 충청권도 확진자 폭증
정부 "연휴 이후 조정안 발표… 가급적 거리두기 강화 없이 관리"

27일 대전 대덕구 신탄진휴게소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 설 연휴인 29일 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음식물 취식을 금지한다. 최은성 기자
27일 대전 대덕구 신탄진휴게소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 설 연휴인 29일 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음식물 취식을 금지한다. 최은성 기자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1만 5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말 설 연휴로 대이동이 시작되면 10만 명까지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가운데 정부가 연휴 이후 발표하는 조정안에서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확진자 폭증과 방역체계 과부화 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4518명을 기록했다. 직전일(1만3010명)보다 1508명 증가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최다 기록이다. 앞서 지난 17일 3856명에서 23일 7628명으로 6일 만에 배로 늘었는데, 지난 24일 7512명에서 이날까지 1만4000명이 나오면서 고작 3일 만에 배가 됐다. 오미크론 본격 확산과 함께 신규 확진자가 더블링(기존의 배 이상 늘어나는 현상) 된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 셈이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도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400명대를 돌파하면서 지난 24일 226명, 25일 370명에 이어 사흘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충남·북도 각각 439명, 294명으로 또 다시 역대 최다기록을 세웠다. 세종은 전날보다 1명 줄어 76명이다.

이처럼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설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확산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연휴 뒤 발표 예정인 거리두기 조정안에서 더 강화된 조치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6명으로,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는데, 지난 17일 시작해 내달 6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하면 함께 늘어나는 재택치료, 자가격리자 등에 대비한 방역대책이 시급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정안은 가급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지 않는 쪽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발표 시기는 연휴를 거쳐 확정되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동량이 많은 설 연휴가 오미크론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만 보고 거리두기 강화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는 고도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하는 조치다. 확진자가 늘었다고 거리두기를 하는 게 아니다"며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의료붕괴 상황이 벌어질 때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거리두기로 확진자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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