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앞두고 '프롬프터 고장 윤석열 침묵' 소환에 이 대표 "윤 후보, 달변가"
"차라리 출당시켜달라" 홍준표 의원 발언엔 "윤핵관, 나만 안 귀찮게 하면 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논란이 됐던 이른바 `윤핵관`에 대해 "지금은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선후보 TV 다자토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의 토론능력에 대해선 일부 개선해야 할 점이 있긴 하지만 "달변가"라며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후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핵관은 잘 정리됐냐"는 질의에 "선대위에서 지금은 기획권이나 지휘권이 보장되느냐 그러면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며 "잘 정리됐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대표는 조수진 의원의 이른바 `항명사태`를 언급하며 "이런 거다. 결국 제가 지휘권이 없었다는 말"이라며 "그때와 달리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선거운동이라든지 이런 기획들을 관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까 선거 캠페인에서 `59초 쇼츠` 같은 것도 저희가 당사무처와 함께 제작을 하고"라며 "정책본부의 원희룡 본부장 같은 경우는 저랑 원래 너무 소통이 잘되기 때문에 정책 분야에서도 자유롭게 제 의견을 낸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윤핵관들이 준동해서 출당이라도 시켜주면 오히려 편할 것 같다"는 홍준표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선 "사실 반농담이다"며 "사람은 참 이기적이라서 저만 안 귀찮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서 지난 19일 윤석열 후보와 비공개 만찬회동에서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서 특정 인사의 전략공천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선대본부 핵심 인사들로부터 "구태"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홍 대표가 사실 지도자급 아닙니까?"라며 "대표를 지내신 분, 경선을 지내신 분과 우리 후보와의 대화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 있었던 대화가 너무 세세하게 밖으로 노출되는 것 자체는 안 좋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추천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최재형 원장 같은 분을 추천하는 것이 사천일 수 없다"며 "이제 대구 중남구 공천 관련해 (측근) 인사를 추천해 오해가 커진 것 같은데 조금 이 부분은 오해를 통 크게 풀어야 될 부분도 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다른 건 몰라도 그런 건 잘 안다"며 "갈등상황에서 통 크게 오해를 풀고 또 이렇게 역할을 나누는 거를 잘하기 때문에 홍준표 대표 또는 넓게는 유승민 의원 외에도 당내에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참여 못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후보가 정치적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해 말했다.

대선 다자토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의 토론 능력에 대한 일각의 회의적 시각에 대해선 "윤 후보는 달변가"라며 "우리 후보가 최근에는 종이도 안 써가지고 발언 잘한다"고 `문제될 것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윤 후보가 예전 프롬프터 고장으로 생방송 중 상당 시간 침묵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프롬프터가 있으면 그것에 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프롬프터라는 건 그런 거다. 프롬프터가 아예 없으면 말을 한다"고 윤 후보를 적극 방어했다.

"그런데 워낙 그때는 오히려 그런 거다. 정치를 처음 하면 도와주신 분들에게 많이 의존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긴 한데 그런 점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걸 국민들도 느끼실 것"이라고 이 대표는 낙관적으로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윤 후보가) 달변가인데 제가 봤을 때는 아직까지 간결하게 전달하는 능력 같은 경우에는"이라고 말해 TV 토론 전까지 윤 후보가 풀어야 할 `숙제` 또한 있음을 내비쳤다.

진행자가 "주관식으로 하라고 제발"이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그렇다"고 덧붙여 답했다.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공개행보와 공식석상 등판 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이 대표는 "지금 계획된 일정은 없다"며 "이거야말로 후보자와 배우자가 서로 상의해서 결정해야 될 사항이다"고 답했다.

"그러면 조만간 언젠가는 나오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이 대표는 "저는 모른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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