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비상상황 검증된 리더십 필요 그래서 이재명 리더십 필요"
이낙연 전 대표 "대선은 대통령과 동시에 집권책임세력 뽑는 선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의정부, 민심 속으로!`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의정부, 민심 속으로!`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민주당 소속 의원 31명이 26일 이재명 대선 후보에 다한 공식 지지성명을 내고 이 후보 지지와 단결을 호소했다. 30%대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 지지율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이낙연계 의원 9명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이재명 후보와 함께 원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도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간곡한 호소를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 의원들은 "전환기라는 비상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이재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더십을 연습하고 실험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맞아서는 곤란하다"며 "4기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절대 목표 앞에서 당내 갈등과 앙금은 접어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어 "(경선 과정에서의) 서운함, 실망감은 훌훌 털어버립시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반드시 승리합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정치교체를 말씀했는데 근본적 정치교체를 위해서는 제도 교체로 이어져야 한다"며 "개헌과 선거법 개정 등 과감한 결단으로 대통령과 국회 권력을 개혁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이날 이재명 후보 지지 성명엔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31명의 이낙연계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의원 가운데 이미 상당수가 선대위나 후보 직속 기구에서 직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 중심 단결"이라는 별도의 지지성명을 낸 것은 좀처럼 30%대 지지율에서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민주당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팀`을 강조하는 있지만 여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현직 대통령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최근 여론조사 지표상 민주당 지지층이 온전히 결집하지 않고 관망 또는 돌아서 있다는 위기 의식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진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깜짝 합류해 이 후보의 손을 맞잡고 들어올리며 `원팀`을 강조하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대통령과 동시에 집권세력, 국정책임세력을 선택하는 선거다"며 "이재명 후보를 틀림없이 지지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자 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과 상인 고통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는 "잘한 것은 이어받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집권 세력을 선택해야 이 위기의 강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건널 수 있기 때문에 지지를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직선제 개헌을 한 지 35년이 됐다. 그중에서 20년을 저쪽 당이 집권했고 15년을 우리가 집권했다"며 "두 정부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라를 위해서 잘했냐고 누가 저에게 물어본다면 1초의 주저함도 없이 민주당 정부가 그래도 더 잘했다고 대답할 것이다"고 이 전 대표는 강조해 말했다.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적통이 이재명 후보에 있음을 강조한 취지의 발언이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대선 석 달 후에는 지방선거가 있고 대선을 이기는 쪽이 지방선거에서 훨씬 쉬워질 것이다"며 "성남을 위해서도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게 더 현명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 후보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이제 성남 시민은 이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실 것이라 믿지만 여러분뿐만 아니라 성남을 주목하고 있는 전국 방방곡곡의 지인에게도 꼭 그 말씀을 전달해주십사 이 부탁을 마지막으로 드린다"고 당부하며 이 후보는 "함께 하겠다"는 말로 지지 연설을 마쳤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후보가 서로 포옹을 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하고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 전 대표 연설이 끝나자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대표님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하며 고마움과 든든함을 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의정부, 민심 속으로!` 행사를 찾아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이재명 후보 지지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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