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2파전 전망… "지역민 대회 유치 열기 관건"
서남부 스포츠타운· 세종종합운동장 신설 등 인프라 구축은 과제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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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하계U대회) 개최 후보도시로 선정되면서 오는 10월 개최도시 최종 유치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와 2파전 구도로, 충청권은 공동 유치의 이점을 살리고 지역민에 대회유치 열기를 조성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답보 상태인 서남부 스포츠타운, 세종종합운동장 등 건설사업을 시일 내로 마쳐야 하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6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4개 시·도 문화체육관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브리핑을 열고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해오던 2027 하계U대회가 스위스 현지시각으로 1월 24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개최 후보도시로 확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개최 후보도시는 충청권과 그동안 경합했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등 2곳으로 알려졌다. 최종 개최지는 당초 예정보다 약 3개월 앞당겨진 오는 10월 9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개최되는 FISU 집행위원 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개최 후보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최종 개최지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8월까지 FISU 실무진의 기술 점검과 유치신청서에 대한 협상과, 9월 집행위원 실사단의 현장 평가 등을 거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 7월 4개 시·도가 대회 유치에 합의하고 지난해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았으며,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공동유치위원회 한 관계자는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가 대회 여건이 더 좋지만, 충청권 인구를 기반으로 한 티켓 판매 효과나 국제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점 등을 보면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대회 1년 뒤인 오는 2028년에 미국 LA올림픽이 열리는 점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을 만큼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청권 일부 지역의 종합경기장 건립 지연으로 하계U대회 최종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서남부 스포츠타운은 내달 중앙투자심사 행안부 재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보완 요청이 내려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2개월 가량 늦어진 상태다.

세종종합운동장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는 선수촌을 비롯해 종합운동장과 실내 체육관, 수영장 등 건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 기재부 예비타당성 심사 보완과정에 있다. 행복청과 함께 사업비와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충청권 4개 시·도의 공동 유치 노력을 통해 충청권의 자부심과 위상을 높이고 메가시티 차원의 협력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민의 염원을 모아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계대학경기대회는 150개국 1만 5000명이 참여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로, 2년마다 홀수 연도에 개최된다. 2027년에는 7월-8월 사이 12일 간 열릴 예정이다. 필수 종목 15종과 축구, 조정, 요트 등 선택 종목 3종의 경기를 치르게 된다. 대회가 유치되면 약 2조 72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4개 시·도 관계자들은 26일 대전시청에서 공동브리핑을 갖고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후보도시로 선정을 발표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날을 기점으로 최종 개최도시 유치를 위해 본격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 김정섭 세종시 체육진흥과장, 김진석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 노태현 충남도 체육진흥과장)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4개 시·도 관계자들은 26일 대전시청에서 공동브리핑을 갖고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후보도시로 선정을 발표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날을 기점으로 최종 개최도시 유치를 위해 본격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 김정섭 세종시 체육진흥과장, 김진석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 노태현 충남도 체육진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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