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미술로, 세계로'
미술 소장품으로 국제교류사 한눈에
외국인이 본 한국부터 희귀작품까지

미국 작가 조지 시걸이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침대 위의 소녀 3`.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미국 작가 조지 시걸이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침대 위의 소녀 3`.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초창기 국제 미술 소장품들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 MMCA)은 2000년까지 모은 해외 작품 104점을 선보이는 `미술로, 세계로`전을 오는 6월 12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국현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활동과 전개를 살펴볼 수 있다. 1978년 기증받은 중국 출신 류예자오의 수묵담채화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컬렉션인 앤디 워홀의 자화상 2점까지 25개국 작가 96명의 조각, 드로잉, 회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관람객에게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들이며, 마지막으로 전시된 지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벗어나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도 상당수다.

전시는 한국미술의 국제교류 양상과 국현의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1부 `한국 방문 해외미술`, 2부 `미술교유. 미술교류`, 3부 `그림으로 보는 세계`, 4부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5부 `미술, 세상을 보는 창` 등 5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해외작가가 받았던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재료와 기법, 풍경을 담고 있는 해외작가의 기증작을 출품한다. 2부는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미술의 국제교류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과 한계를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3부는 1980년대 중반까지 많은 양의 판화 작품이 현대미술관에 기증됐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1986년 프랑스 평론가 피에르 위까르가 기증한 프랑스 작가의 석판화 모음집을 통해 1980년대 성행했던 판화 전시가 유럽의 이국적인 풍광과 서양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4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부대행사로 열렸던 세계현대미술제에서 회화 전시와 올림픽공원 야외조각 심포지엄 참여 작가들로부터 기증받은 조각과 대형회화를 공개한다. 당시 기증작품 중 회화 16점과 일부 조각작품은 1990년 지방순회전시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다.

5부는 서울올림픽 이후 미술국제교류가 확장하면서 적극적으로 이뤄진 1990년대 국제미술품 수집(구입)과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청주관 2층 교육공간 쉼터 `틈`에서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장에서 전시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수장고가 뭐길래: 수장에서 전시까지`는 미술품수장센터라는 청주관의 의미와 소장품 전시라는 특성에 맞춰 수장고의 역할과 전시와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이외에도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편, 지난 2018년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1층 `개방 수장고` △2층 `보이는 수장고`와 쉼터 `틈` △3층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와 `보이는 보존과학실` △4층 `특별 수장고` △5층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 수장·전시를 겸하는 새로운 개념의 시각예술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해왔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무료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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