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문화재 834점 국립청주박물관行… 등록·보존처리 中
공개 시점 미정, 국현 청주관 연내 컬렉션 전시 가능성 기대

국립청주박물관 전경. 사진=국립청주박물관 제공
국립청주박물관 전경. 사진=국립청주박물관 제공

`이건희 컬렉션` 중 일부가 충북 청주로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이건희 컬렉션` 2만 3000여 점 중 석조문화재 834점을 인계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송작업을 완료하고 현재 석조물 834점에 대한 등록과 보존처리 작업, 조사·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컬렉션`은 지난해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의 근대미술 작품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 중 현재까지 파악된 주요 문화재는 통일신라와 고려·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문화자산으로, 벅수(석장승)와 무덤에 놓였던 문인석·무인석, 사찰과 관련된 광배, 석탑, 부도 등이다.

석조문화재는 암석을 석재로 가공한 다음 기념물로 제작하거나 건조물로 조성한 문화재로, 크고 무거운 특성이 있어 조사·연구를 위한 넓은 공간과 특별한 시설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청주시가 크레인과 함께 박물관과 인접한 대형창고를 제공하면서 청주가 석조문화재 조사·연구를 위한 최적지로 선택됐다는 설명이다. 석조물 등록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 적절한 활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박물관은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완공될 때까지 석조문화재들을 보관, 청주시는 조사·연구 과정에서 보존처리와 디지털아카이브 자료를 구축하고, 아카이브 구축 과정 소개 프로그램과 지역 학교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방침이다. 향후 석조문화재 834점에 대한 정보는 전국 박물관 소장품 공개 사이트 이뮤지엄과 올해 구축되는 `국립청주박물관 메타버스 가상박물관` 온라인 플랫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당초 청주박물관 상설전시관 재개관일인 오는 27일 `이건희 컬렉션` 중 일부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 박물관 한 관계자는 "현재 조사·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까지 컬렉션 공개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국립현대미술관(국현) 청주관에서 올해 `이건희 컬렉션` 관련 특별수장고나 보이는 수장고를 활용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전·충청 시·도민들의 문화 향유 갈증 해소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컬렉션 대부분이 서울로 가면서 지역 간 문화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남아 있었는데, 이를 일시적으로라도 해소할 기제가 될 것"이라며 "옛 충남도청사에 국립현대미술품수장보존센터(국현 분원)가 들어서면 교류전 형식으로 대전에서도 컬렉션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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