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윤팔 한국관악협회 계룡시지부장
공윤팔 한국관악협회 계룡시지부장

`아무르(Amour)`란 프랑스어로 `사랑과 열정`을 뜻한다. 필자는 오랜 군(軍) 생활 중 그 누구보다 많은 국가의 혜택을 받았다. 그러니 이제 내가 국가에 사회환원으로 봉사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럼 어떻게? 고민 끝에 필자가 배워온 것이 음악이기에, 음악으로 봉사하자는 뜻에서 아무르 합주단을 창단했다. 2008년 12월이었다. 단원들은 대전을 비롯해 세종, 논산, 계룡 거주자들로 과거 음악을 했거나 음악을 더 하고 싶은 사람, 음악을 배우고 싶은 사람 중 뜻을 같이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창단한 것이다. 첫 연주봉사는 계룡, 논산의 결손아동을 위한 `찾아가는 사랑의 연주회`였다. 연주를 끝내고 아이들의 미소를 곱씹으며 `이러한 것도 봉사가 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단원들의 더 열심히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모아져 계룡시 엄사 중앙로에 연습실을 마련하고 단원 모두는 밤낮 가리지 않고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로서 단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日就月將), 좀 더 크게 활동하게 됐다.

그간 의미 있는 활동으로 해외 6.25 전쟁에 참전한 필리핀 장병 및 교민들을 위한 연주를 비롯해 호주, 미국, 터키, 태국, 일본 등 해외 초청연주도 가졌다. 아프리카 케냐에서의 연주는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해외연주는 어느 곳이든 한 푼의 지원 없이 모든 단원들의 자비로 이뤄낸 성과였다. 어떻게 보면 민간외교이자 국가에 대한 봉사인 셈이다. 의미 있는 국내 활동은, 나라가 힘들었을 때 국가를 위한 `나로호 성공발사 기원 음악회`를 비롯해 매년 보훈의 달 6월이면 순국선열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추모음악회를 갖는다. 제2연평해전에서 나라를 위해 전사한 장병들의 출신 학교를 순회하며 `나라사랑 찾아가는 사랑의 음악회`도 개최한다. 이로써 음악을 통해 나라사랑 방법을 알리며 봉사할 수 있음을 몸소 느꼈고, 곧 합주단의 목적으로 자리잡았다.

합주단은 앞서 말한 13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 국내외 연주를 많이 가지며 음악으로도 얼마든지 국가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지난 2년은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이 어려워 비대면 유튜브로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드렸으니 위로 삼고, 올해는 모든 것이 더 잘 풀려 또 다른 성공적인 연주회를 만들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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