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이재명 후보와 제일 가깝다는 우리부터 기득권 내려 놓겠다"
이 후보 "안타깝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이제 됐다’ 할 때까지 쇄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7인회` 멤버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7인회 실체에 대해 "후보에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7인회가 임명직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 하기로 선언한 것과 관련해선 "저희들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4일 오후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하게 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 너무 좀 기득권화 된 것 아니냐는 그런 비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7인회 소속 현직 국회의원 6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우리 7명은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백의종군을 선언한 7인회는 민주당 김영진 사무총장과 정성호·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등 현역 의원 6명과 이규민 전 의원 등 7명이다.

기자회견 취지와 배경을 묻는 질의에 김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어떤 간절한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이재명 후보와 제일 가깝다고 하는 저희들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좀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7인회가 선대위 내에서 실체가 있느냐, 영향력을 행사한 그룹인가"라는 질의엔 김 의원은 "특별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없지만"이라면서도 그래도 많은 국민들이나 일상적인 어떤 일반적인 어떤 정치의 문법에 따르면 후보에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7인회 자체가 잘 알려지진 않았는데"라며 "실제 선대위에서 중요 직책을 아예 안 맡고 계신 분들도 계시고 저도 오늘 아침에 새벽같이 나와서 회의실 청소하고"라고 말해 어떤 `비선`이나 이른바 `실세`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만약 이재명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면 과거와 같은 어떤 그러한 기득권들이 보여주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것을 좀 상징적으로 보여드리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 후보가 이겨도 7인회는 장관, 총리, 부총리는 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가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어 인력풀이 굉장히 한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만약에 정말 이재명 정부가 탄생한다고 한다면 저희 일곱이 빠진다고 하더라도 정말 훌륭한 인재들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김 의원은 답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고 비판한데 대해선 "꼭 문재인 정부만을 지적한 것은 아니고 박근혜, 이명박 정부도 친하고 가까운 사람과 일한 것은 마찬가지다"며 현 정부와 확전으로 번지는 걸 피했다.

"이재명과 가까운 사람은 그런 어떤 임명직 자리에서 뒤로 물러서서 이를 통해 선거를 도와줬다고 하는 정치적인 어떤 보은 인사에 갇히지 않고 능력 위주의 정말 실력 있는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그런 의미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친문 김종민 의원이 `586 용퇴론`을 꺼내는데 대해선 "굉장한 고민을 하고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586 용퇴가 그냥 몇몇 사람들 인물 바뀌는 거, 사람 바뀌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과거에 보게 되면 당내의 주류 메인스트림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뀌지 않고 일부 사람을 수혈하는 식으로 해서 바뀌는 모습만 이렇게 형식적으로 보이는 것은 안 된다"며 "정말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정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그렇게 되려면 일부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결국에는 정말 큰 흐름 민주당의 어떤 가치라든가 이런 것들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정말 기득권을 내려놓았다고 하는 그런 평가가 나와야 된다"고 김 의원은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이 끝이 아닐 것이다"며 "의원님들 각자가 가까운 사람들과 논의하면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 그리고 `나부터 정말 민주당을 쇄신하겠다`는 그 자세로 내려놓는 의원님들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득권 내려놓기에 다음 총선 불출마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김 의원은 "그런 것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게 그냥 말씀드린 것처럼 몇몇 사람들이 이렇게 용퇴하는 모습만으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결국에는 저희 정치개혁 특위에서 제안을 한 3선 출마 금지라든지 이런 어떤 제도적인 어떤 인적 쇄신안도 함께 뒤따라야 된다"고 김의원은 덧붙여 밝혔다.

"최근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정체 때문인지 언어가 조금 과격해지고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는 평과 관련해선 김 의원은 "눈의 모세혈관이 터지기도 하고 코피도 쏟았다"며 "일정이 너무 많다 보니까 지칠 만도 하다"고 말했다.

"후보가 일정 짤 때 식사 시간 신경 안 쓰고 밥 안 먹어도 되니까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국민들을 찾아다니면서 만나겠다고 했다"며 전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일정이 과도하게 지금 사실 너무 무리한 일정이다 보니까 굉장히 조금 지친, 제가 가까이서 봤을 때도 굉장히 지쳐 보인다고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이제 그러한 게 결국에는 좀 절박함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겠다는 그런 어떤 간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이 든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일 때 대변인과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엔 수행실장을 지내는 등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 기자회견에 대해 "가까운 의원들이 상의도 하지 않고 (결정했다)"며 "안타깝기는 하지만 국민에게 사죄하고 신뢰를 드린 측면에서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밤 YTN에 출연한 이 후보는 "당 차원에서 쇄신을 통해 국민이 민주당을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추가적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권 내 인적 쇄신에 대해 "국민이 보시기에 정말 애쓰는구나, 이제 그만하라, 그 정도면 됐다고 할 때까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지 저도 답답하다"며 "586 용퇴라고 하지만 다 물러나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 그것을 강요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어려운 과제다"라고 말해 인적 쇄신이 쉽지 않은 문제임을 내비쳤다.

경기 공약 발표 현장에서 예정에 없던 사죄의 큰절을 한 데 대해서는 "국민이 (민주당에 대한) 미움을 다 걷지 않은 듯하다. 내로남불 태도를 보인다는 생각이 남은 것 같다"며 "국민이 우리 민주당을 용서하시란 차원에서 계속 사과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년 시절을 보낸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해선 이 후보는 가족사 얘기를 다시 언급하며 "이런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처참하고 안 하자니 문제가 되는데 현장에 가니 그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사와 관련해 욕설과 막말 논란 등으로 자신이 핍박받고 공격받는 데 대해 이 후보는 "공직자로서 삶이 가족과 친지들에게 오염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무속 논란에 대해선 "상대 후보 부인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이 비선이나 비과학적 영역에 의해 영향받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며 "경쟁 과정에서 제거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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