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락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
고락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울시 면적의 6배에 이르는 약 39만ha의 피해가 발생한 미국 딕시 산불, 남한 면적의 1.6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소실된 호주 산불처럼 지구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유래 없이 2월에 안동·예천에 대형산불이 발생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불재난도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K-산불방지대책을 수립했으며, 금년도 중점 추진사항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산불조심기간에는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300개의 지역산불방지대책본부가 24시간 산불에 대비하고 있다. 산불의 대부분이 입산자 실화나 소각으로 인한 부주의로 발생하므로 원인별 맞춤식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산자 산불 최소화를 위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산불다발 지역은 입산을 통제하고 드론산불감시단 32개단을 운영해 촘촘한 감시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산불이 빈발한 강원 동해안 지역은 연기·불꽃 자동 감지센서, 스마트 CCTV, LTE 광대역 통신망을 연계한 산불방지 ICT 플랫폼 4개소를 구축했고, 금년도에는 추가로 2개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예방과 감시체계의 첨단화와 더불어 산불진화도 고도화했다. 산불이 발생할 경우 상황관제, 산불확산예측, 항공포털시스템 등 7종의 시스템을 탑재한 산불지휘차 190여대를 활용한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유관기관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특히 산불확산예측 시스템은 민가, 철탑, 문화재 등 보호대상 시설과 산악지형을 실제와 동일한 3D입체형으로 구현해 보다 정밀한 산불진화를 하게 된다.

강풍에 강한 초대형헬기 1대를 신규로 보강하는 등 현장 진화전력도 보강할 계획이며, 산불진화헬기 47대는 전국에 분산 배치돼 신속한 출동 체계를 갖추고 친환경진화약제, 첨단드론을 활용한 드론진화대 10개단을 운영해 야간산불과 인력 접근이 불가능한 험한 지역의 산불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전국 시군구에는 중요 거점별로 인력과 장비 시설을 갖춘 산불대응센터 110개소를 운영해 신속한 출동과 초기대응이 가능해졌고, 금년도에는 22개소를 확충할 계획이다. 산불대응센터에는 전문 교육·훈련으로 진화인력 2만 2000명이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말처럼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국민 모두 산불예방에 동참하여 산림을 지키는 안전 파수꾼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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