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현 충남대 과학기술지식연구소 연구교수
성을현 충남대 과학기술지식연구소 연구교수

지난해 12월 26일,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대전산업단지가 개방형MC인 `첨단산업융합 MC` 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지난 13일 드디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MC인증서를 발급받음으로써 공식적으로 전국으로선 마지막 80번째, 충청권에서는 9번째, 그리고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MC가 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MC(Mini Cluster)사업은 2005년부터 시행해 온 사업으로 MC는 산업단지 내 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이 지식, 정보 및 지식을 교류 및 연계하는 산학연 협의체를 말한다. MC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산업단지 내 다양한 기업간 자발적 협력을 유도해 미래기술에 대응하고 입주기업 경쟁력 향상 및 산업단지의 활력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특히 강조되는 점은 기업 자율로 기업간 자생적 협력 기반 구축과 기업간 협력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MC는 개방형, 자율형, 자립형으로 구분된다. 개방형 MC는 가장 초기의 형태로 15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되는 기업간 자발적 네트워크 협력체계다. 자율형 MC는 개방형MC의 발전된 형태로 산학연 40개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되며, R&BD네트워크 구축과 운영, 그리고 R&BD과제를 통한 협력 및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립형MC는 자율형MC가 4년 경과하면 그 대상이 되며, MC사업의 최종목표인 공동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한다.

이번에 선정된 대전산업단지 `첨단산업융합 MC`는 개방형MC로서 MC유형 중 가장 초기단계다. 현재 주관기관을 맡은 ㈜삼진정밀을 비롯해 대전산업단지를 중심으로 16개 기업과 대덕구, 대덕경제재단, 충남대학교 과학기술지식연구소 등 총 19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산업단지는 50년 된 노후 산업단지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4472억 원의 재정투입으로 계획·추진됐던 국토부의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성공하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재생사업이 성공적이지 못했던 이유는 불보합지의 발견, 입주기업과 주민보상 문제, 민자유치 실패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역사회의 무관심과 입주 기업들의 자발적 변화노력의 부족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이번의 대전산업단지의 개방형MC선정은 기업자율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대전산업단지 개조사업에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에서 강조하고 있는 산학연네트워크를 활용한 스마트 제조산업 지원 및 산업단지 공동혁신 R&BD지원 목적이 본 MC사업과 정확히 부합하고 있어(한국산업단지공단, 2021년 3월), `2022년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 신청을 앞두고 있는 대전산업단지로서는 매우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개병형MC에서는 지식재산권 출원, 마케팅, 현장 맞춤 교육훈련, 기술이전 활성화,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컨설팅, 시험 및 분석, 데이터 진단 및 활용 등 다양한 네트워크 및 사업화 촉진과제가 수행된다. 하지만 자율형MC와 달리 개방형MC는 그 구성과 운영에 있어 정부지원이 없다. 따라서 이러한 다양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참여 기관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은 참여기업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노력이 필요하다. 또 현재 운영을 위해 재정적 지원과 행정적 지원의 중심이 되고 있는 대덕구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며, 이의 원활한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충남대 과학기술지식연구소의 보다 세밀한 전략과 계획, 그리고 실현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전시의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개방형MC는 초기단계 MC로 올해 말에는 규모가 40명으로 확대된 자율형MC로 발전해야 하며, 이는 대전시가 주도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과 밀접하게 연계한 전략과 계획이 필수적이다. 2022년은 그동안 `발전의 뒤안길`에 있었던 대전산업단지가 꼭 `획기적인 변화의 길`에 들어서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