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 숨비 대표이사
이한영 ㈜ 숨비 대표이사

`우리에게 ①신문 없는 정부가 있어야 할지 아니면 정부가 없는 ①신문이 있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 나에게 맡겨진다면 나는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후자를 택할 것입니다` 라는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어록은 신문과 자유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되는 명언 중 하나이다. 다행히 오늘날 대한민국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가능할 만큼 언론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어 있다.

1787년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프랑스 공사로 있으면서 버지니아 출신의 미국 군인이자 정치가인 그의 친구 에드워드 캐링턴에게 보낸 편지에서 발췌된 이 어록의 원문에는 `그러나 여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신문을 ②받아 접할 수 있고 ③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전자를 `언론 자유의 중요성`이라 본다면 후자는 `언론 환경`과 `국민의 소양`에 대한 전제조건이다.

현재 기준으로 토마스 제퍼슨 글의 의미를 재해석해 보면 `①신문`은 `대중매체`로 ②받아는 `노출`로 `③읽을 수 있는 능력`은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리터러시(literacy)의 사전적 정의는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다. 같은 맥락으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미디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매체는 인터넷을 통한 빠른 속도의 정보제공으로 실시간 여론 형성과 빠른 확산이 가능케 되어 그 파급력이 더욱 커졌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블로그와 SNS등 1인 미디어의 발전으로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의 간격을 줄였다.

반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수요자 성향에 맞춘 뉴스와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미디어 수요자는 편향된 정보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졌고 일부 몰지각한 1인 미디어 유투버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 태도의 방종이 만연해 있다.

이런 언론과 미디어 환경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앞서 위의 정의와 같이 미디어를 단순히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그 시대에 통용되는 커뮤니케이션 양식을 해석하고 미디어와 여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그곳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어야 할 것이다.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순기능으로 언론은 국가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방지하려는 3권분립인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에 이어 4부로 불리우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러니 하게도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평소 언론의 자유를 주장했던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조차 정치역정을 겪으면서 `신문에 난 것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그 오염된 매체에 실리면 진실조차 의심스럽게 된다`며 평소 그의 언론관을 바꾸기도 했다.

권력과 언론 관계는 갈등이 지극히 정상적이다. 언론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해야 한다. 사회에서 그러한 기능은 언론 아니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 권력은 언론을 통제하고 장악하려 했고 그런 권언유착이 가져온 폐해들을 우린 역사를 통해서 보아왔다.

2022년 3월 9일제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각 후보들의 신문 및 각 언론을 통해 철저히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매번 검증의 대상이 되는 후보와 정당은 매번 `매체가 정파적이다.`, `악의적 보도이다.`라는 말들이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성숙한 국민들은 언론의 순기능인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 언론에 지지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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