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
현대건설과 양강구도 삼성물산 입찰 불참

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사진=대전일보DB]

1조 원대 사업비로 추산되는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정비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시평) 2위의 대기업 현대건설이 자체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제안했다. 대전에선 최초다.

새 시공사를 찾기 위한 장대B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시평 1위의 삼성물산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삼성-현대 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됐지만 현대건설 한곳만 단독 응찰하면서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다.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이 20일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유찰됐다. 임은수 조합장은 "아쉽게도 현대건설 1개 회사가 입찰해 유찰됐으나 최고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제안한 것은 장대B구역의 가치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시평 5위), 현대엔지니어링(〃 6위), DL이앤씨(〃 8위·옛 대림산업) 등 전국구 대기업과 함께 대전·충청권 연고의 계룡건설(〃 18위)이 참여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조합의 시공사 선정 작업이 본격화하자 사업부지 일원에 현수막과 광고를 내걸며 수주전 참전을 공식화했지만 입찰 참여의 전제조건인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면서 현대건설과 한판 승부는 무산됐다. 나머지 업체들은 시평 1·2위 공룡건설사들의 경쟁구도에서 일찌감치 빠진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돈다.

이번 입찰은 유찰로 결론 났지만 현대건설이 지방에선 최초로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대형 건설사가 집값이 비싼 서울 강남권을 공략하고자 고급 자재 마감, 조경, 커뮤니티 등을 차별화한 것으로 건설사마다 입지와 상품성, 분양성 등 엄격한 내부기준을 정해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건설이 향후 장대B구역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디에이치 브랜드 주거단지가 선보이는 셈이다. 조합은 이달 중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거쳐 2월중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유성구 장대동 14-5번지 일원 9만 7213㎡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9층으로 아파트 9개동 2900채를 신축하는 게 골자다. 당초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조합은 신뢰가 깨졌다며 시공사 교체에 나섰고 지난해 8월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시공자 가계약 해지·해제 및 선정 취소`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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