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돈유 남서울대학교 교수
김돈유 남서울대학교 교수

오는 4월 1만 151㎡ 규모의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2024년 충북 오송컨벤션센터, 2026년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개관될 예정이다. 그동안 충청권에는 제대로 된 전시컨벤션센터가 없었다. 35년 동안 전시컨벤션산업에 관여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아쉬움이 있었으나 다행스럽다.

이달 사명을 변명해 대전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2011년부터 준비해 건립한다. 충청권은 국토의 중심이며 행정수도 세종시가 있다. 교통과 행정 등 전시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다. 대전은 과학기술의 인프라로 1993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BIE(세계박람회사무국, 프랑스) 공인 대전엑스포를 개최했다.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건립된다. 이달 운영기관 충남 관광재단이 설립됐으며, 충북청주전시관(오송컨벤션센터)은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에 건립된다. 전 세계 1212개 전시장에서 연간 3만 2000개의 전시회가 개최되는 것은 전시산업과 관련된 관광 등 연관산업에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첫째 전시산업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경제성장 및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보다 크다. 산업별 외화 가득률에서 무역 전시회(88.1%)는 반도체(39.8%)보다도 높다. 둘째 통합 마케팅에서 `판매촉진(Promotion)수단`으로서 전시회가 중요하다. 독일은 총 교역규모의 60-70%가 전시회로 성사되고 있다. 셋째 국가와 지역 발전전략으로서 전시산업이 중요하다. 전시회는 전시산업 자체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충청권 전시컨벤션센터와 관련해 2001년 통상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시장 등 무역거래기반 활성화를 위해 위촉받은 전문위원으로 몇 가지 제안 드리고자 한다.

첫째 효율형 전시장 건립을 제안한다. 전시장 건립이 이미 시작됐으나, 건립비·유지 관리비 등을 줄여야 한다. 독일 등 선진국 전시장의 경우 일부 공간은 냉난방 시설을 하지 않고 있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건립되는 전시장은 친환경 관련 인증획득으로 에너지 절감은 물론 전시장 브랜드 제고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둘째 경력이 있는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 전시장 건립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전문가 활용에 투자하지 못하면 반쪽자리 전시장으로 운영될 수 있다. 전시장 건립에 투자하듯이 육성 및 활용에도 똑같이 투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세계 3대 모터쇼인 제네바 모터쇼가 유명한 것은 담당자였던 고(故) R Huser 전무의 30년 이상 경력과 전문성이다.

셋째 특화 전시회를 개발해야 한다. 각 센터에 적합한 특화 전시회 개발 및 육성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며, 특화 전시회가 있어야 센터를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잘 만든 전시회 하나로 전시장이 먹고 살겠다는 각오로 전시회를 개발해야 한다. 독일 하노버전시장은 공작기계 등 자본재, 베를린전시장은 전자제품 등 소비재 위주의 지역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전시회를 기획·개최하고 있다. 충청권 전시컨벤션센터는 바이오 헬스 및 에너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등 지역 특화산업과 관련된 행사를 유치 및 기획해 지역성장에도 기여해야 한다.

충청권 전시컨벤션센터는 `대기만성`형이다. 그러나 효율형 전시장 건립, 전문가 활용 및 특화 전시회를 개발하면, 한국 전시산업의 미래 지도를 바꾸는데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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