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70달러 밑돌던 국제유가, 80달러 넘어… 100달러 돌파 전망도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국제유가 급등세에 국내 기름값 다시 오름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이 발표한 전국·대전 휘발유 유가 추이. 자료=오피넷 캡처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이 발표한 전국·대전 휘발유 유가 추이. 자료=오피넷 캡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으로 내리막길을 타던 국내 기름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국내 기름값의 선행지표인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 추세로 돌아서면서다.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와 더불어 올 4월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날 경우 국내 기름값 상승은 보다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637.09원이다. 2주 전(1621.22원)보다 17.87원 뛰었다. 같은 기간 경유는 ℓ당 1439.42원에서 1455.14원으로 15.72원 올랐다.

대전 지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636.39원으로 전국 평균가보단 낮지만 2주 새 27.63원 뛰는 등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경유는 ℓ당 1451.38원으로 2주 전(1428.37원)과 견줘 23.01원 상승했다.

국내 기름값은 지난해 11월 1800원대 고점을 찍은 뒤 연일 내림세를 타던 중 지난 달 말을 기점으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밑돌았던 국제유가가 최근 80달러를 넘어서면서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19일 기준 배럴당 86.37원으로 2주 전(78.40달러)보다 7.97달러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양적긴축 연말 가능성 시사, 리비아 석유 수출 차질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유가 상승세가 연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돼 오고 있지만 치솟는 국제유가로 인해 추가적인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 요인은 다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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