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난 소식에 헌혈 잇따라 해
지난 17일 50번째 헌혈로 대한적십자사 금장 수여

왼쪽부터 서산소방서 소속 김찬 소방장, 천기백 소방장. 사진=서산소방서 제공
왼쪽부터 서산소방서 소속 김찬 소방장, 천기백 소방장. 사진=서산소방서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소방관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소식에 헌혈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로 혈액 수급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산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이 헌혈 50회 금장을 받아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산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구조대원 천기백(33)·김찬(35) 소방장이다. 서산소방서는 이 두 사람이 지난 17일 50번째 헌혈로 대한적십자사로부터 금장을 수상했다.

두 소방장은 구조대 소속으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을 사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헌혈까지 하면서 소방서 내에서도 모범 소방관으로 뽑히고 있다.

천 소방장은 주위에 생각보다 혈액이 부족해 힘든 투병 생활을 겪는 환자들을 보며 헌혈을 하기로 결정했다. 천 소방장은 "혈액이 필요한 곳을 알아보던 중 백혈병 환자가 항암치료로 골수 기능이 저하돼 치료 과정에서 많은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평소에 운동을 통해 건강상태를 잘 유지해서 헌혈을 자주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오히려 저보다 헌혈을 자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화제가 돼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가 필요한 분들에게 수차례 헌혈증을 기부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또 혈액검사로 건강도 확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고 말했다.

김 소방장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할 일을 했다고 멋쩍어했다. 김 소방장은 "6년 전 혈액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우연히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헌혈이 50회에 이르러 뿌듯하다며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민분들이 헌혈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많은 분들이 헌혈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헌혈 횟수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한 헌혈로 생명이 위급한 분들께 보탬이 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정관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