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문화예술인 위한 기부금품 금액 매년 하락세에 놓여
이에 문화예술인을 전문으로 후원해줄 수 있는 메세나 역할 필요해
세종과 부산 등 지역메세나 협회 설립하지만, 충남 기반 부족해

충남도내 지역 문화예술인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충남 메세나 협회 설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잇따른다. 경남과 제주, 세종, 부산 등 타 지자체는 메세나 설립을 통해 문화예술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세나는 민간기업 기부 등을 통해 운영되면서 국가 예술지원 예산의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를 갖고 있어 설립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도에 따르면 문화예술인 경제적 지원창구로 충남문화재단이 기부금품 단체로 선정된 가운데 지난 2019년 모집액은 전국 6위 수준으로 모집액이 상승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는 모집액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침체 상황을 겪고 있다.

충남문화재단 기부금품 모집금액을 통계로 살펴보면 2016년(1000만 원), 2017년(2억 5250만 원), 2018년(3억 9724만 원), 2019년(2억 163만 원), 2020년(1629만 원), 2021년(2억 3000만 원)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전국 기부금품 집액은 경기(31억 2000만 원), 서울(20억 7200만 원), 경북(8억 원) 등 순으로 충남은 전국 12위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처럼 기부액이 감소세에 놓이면서 지역 메세나 협회 설립을 원하는 지역 예술인들이 적지 않다. 문화예술인들이 생계문제 등으로 작품 활동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열린 도 문화예술인 인권실태조사 연구용역 보고회에서도 문화예술인의 어려운 상황이 통계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관련 용역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느끼는 불안 요인은 예술활동 어려움(50.4%), 노후생활 불안(39.5%), 건강(35.1%), 일자리·직장 문제(32.6%) 등의 순이며, 문화예술 활동 관련 스트레스 요인은 전반적으로 낮은 처우 및 복지 수준(42.6%), 타 직업에 비해 낮은 보수 수준(41.1%)이라고 답했다.

경남메세나 협회 경우 최홍영 경남은행장이 회장으로 총 217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도는 아직까지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필요한 기본조례 등이 갖춰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18일 메세나 활성화를 위해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과 MOU를 체결하는 등 충남 메세나 확산을 위한 추진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지자체가 나서서 메세나 설립을 하는 것은 관련법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도내 기업이 메세나 후원기업으로 나설 수 있도록 홍보 등 다방면으로 활성화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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