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과 동시에 취업 확정해 대학서 현장 필요 기술 학습
일각선 기술인력 키워 대기업에 뺏길까 걱정도

[아산]순천향대학교 `조기취업 계약학과`의 1기 학생들이 올해 첫 출근을 한다. 조기취업 계약학과는 학생이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확정해 대학에서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학습모델로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책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2020년 교육부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4년제 대학은 전국에 7곳이며 충청권에서 순천향대가 유일하다. 순천향대는 스마트팩토리공학과,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융합바이오화학공학과 등 조기취업 계약학과 3곳을 신설하고 2021학년도에 첫 신입생을 선발했다. 오는 27일에 조기취업 계약학과 56명이 기업으로 첫 출근한다. 첫 출근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 12일 직무교육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조기취업 계약학과는 대학 입학 시부터 기업에 재직한 상태에서 학습하는 교육모델이다. 4년의 학사 과정을 3년 만에 마친다. 1학년에는 학교를 다니며 이론과 현장기술을 배우고 2학년부터 기업에서 일을 하며 주말에만 수업을 듣는다. 입학부터 취업 기업이 정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입학 시험에 면접관으로 학생선발 참여한다. 입학생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장학혜택도 풍성하다. 1학년 과정은 한국장학재단의 희망사다리 장학금으로 전액 지급한다. 2학년부터는 등록금의 50%를 기업이 부담한다.

조기취업 계약학과에는 ㈜삼아인터내셔날, ㈜동호테크 등 3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들은 취업계약학과에 지방의 인력난 해소와 인재 양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2 학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기업 46곳, 선발 인원이 98명으로 늘어났다. 심철우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기업들의 반응은 좋다. 기업들이 직접 일종의 투자를 해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산업현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기술을 배우며 실제 미스매치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력 유출을 막진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천안 소재 한 중소기업 대표는 "미스매치 해소에 일정부분 기여는 할테지만 기껏 기술 인력 키워놓으면 대기업으로 빠져나가진 않을지 걱정된다"면서 "계약학과와 함께 정주여건이나 근무환경 개선, 공감할 만한 비전 제시도 병행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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