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SNS서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사찰…무서워"
지난해 수원지검성남지청·광주지검·전남경찰청 등

최진석 교수의 SNS 캡처.
최진석 교수의 SNS 캡처.

철학자이자 왕성한 저술활동으로 널리 알려진 최진석(63)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사정당국으로부터 통화내역 조회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최 교수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같이 생각하고, 글쓰고, 강의하고, 학생들 가르치는 평범한 사람도 사찰을 당하는군요. 사찰이 일상이 되어버린 공산국가에서 사는 것 같다"며 "1990년 8월 중국에 처음 가서 느낀 기분을 2022년 대한민국에서 느끼게 될 줄을 상상도 못했다"고 적었다.

최 교수는 "2021년 1월 11일 수원지방검찰청성남지청에서, 2021년 4월 12일 광주(지)방검찰청에서, 2021년 11월 1일에는 전라남도경찰청에서 했다"면서 "제 정보가 법원·수사기관 등의 재판, 수사, 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수집 등에 필요해서 요청한 것이라는데 제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당혹해했다.

이어 "민주화 투쟁을 해서 이루고 싶은 나라가 이런 나라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5·18로 도달하고자 했던 곳이 이런 곳이었을까요. 어쩌다 저같이 평범한 사람까지도 사찰하는 곳에 살게 되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최 교수는 "민주화 투쟁과 5·18을 정치·도덕적 자산으로 삼는다고 뽐내며 권력을 잡은 이들인데 어쩌다 이렇게 괴물이 되어버렸을까"라고 탄식하면서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는 아니어야 한다고 믿는다. 보통 일이 아니다. 나는 무섭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서강대를 졸업한 최 교수는 2017년 서강대 철학과 교수직을 내려놓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기본학교를 운영 중이다.

최근 촛불혁명은 실패했다고 규정하거나 5·18민주화운동 왜곡표현처벌법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쏟아내 주목받은 철학가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본보에 `최진석의 노장적 생각`이라는 제하의 고정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최진석 교수가 공개한 `통신자료 제공사실 확인서.`
최진석 교수가 공개한 `통신자료 제공사실 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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