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탄력 불장세 2년여 만에 매도 우위 전환
시장 흐름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30개월만 하락

지역별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지역별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매수 우위를 유지해온 대전 주택시장이 공급 우세로 급반전했다. 2019년 6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12월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4다. 이 수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로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공급이 수요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대전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사자`에서 `팔자`로 뒤바뀐 것이다.

2019년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규제로 투자 수요가 지방광역시로 하방하면서 대전은 대구·광주와 함께 이른바 `대·대·광`으로 불리며 집값이 급등했다. 또 대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매매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기준선(100) 안팎에서 미미한 변동 흐름을 보여온 대전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19년 6월 98.4에서 다음달 105.2로 오른 뒤 2년여 110-120 선을 맴돌고 한때 130 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매수세가 받쳐주는 주택시장에서 집값은 고공행진한다.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간으로 2019년 8.07%(전국 -1.42%), 2020년 18.14%(〃 7.57%), 2021년 14.58%(〃 14.10%)로 3년 연속 올랐다.

2020년 상승률은 부동산원 시계열 통계가 잡히는 2004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종전 가장 큰 상승률인 2011년 16.49%를 9년 만에 경신할 만큼 `불장세`가 이어져온 셈이다.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으로 보면 2019년 7월 2억 4574만원에서 이듬해 7월 3억 1219만원(6645만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7월 평균매매가는 3억 8662만원으로 1년 만에 다시 7442만원 올랐다.

2021년 한해로는 1월 3억 4254만원이던 평균매매가가 12월 4억 75만원으로 5820만원 상승했다. 다만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시장의 매수세가 주춤하며 가격 상승폭도 줄어 4억원에서 추가로 반등하지는 않았다.

달라진 대전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매도 우위의 무게중심 이동과 함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의 전격적인 마이너스 전환에서도 감지된다. 부동산원의 2021월 11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대전은 0.82%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동향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으로 최근 시장 상황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지수로 평가된다.

대전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9년 5월(-0.02%) 이후 30개월 만이다. 하락 폭은 전국적으로 세종(-4.11%), 대구(-1.35%) 다음으로 크다. 전국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울 역시 0.7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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