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본사업 돌입, 포인트 확대 지급·홍보 다양화 등 모색해야
장기 관점서 예술단체 '초등생 관객 확보' 관건 가능성도

오는 3월 본격 추진하는 `학생문화예술관람비지원사업`의 연착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급 포인트와 홍보 확대 방안이 현안으로 떠오른데다 지원 대상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현장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대전문화재단이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추진하는 이 사업은 지역 초·중·고 학생(초교 5년-고교 2년)들이 지역 공연·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연간 학생 1인당 2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는 시와 시교육청이 각각 10억 5000만 원씩 총 21억 원을 투입하며, 내달까지 중학생만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한 후 오는 3월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올해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면서 점진적으로 고교 2학년까지 확대하고, 이후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초등생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지원 대상이 초등생으로 확대될 경우 연간 공연·전시 기획 과정에서 주요 관객층 설정에 대한 예술단체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등학생의 경우 작품을 수용하는 스펙트럼과 이해 폭이 유아·어린이보단 상대적으로 넓지만, 성인층에 비해선 좁은 탓에 유입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연령대로 꼽히기 때문.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초등생의 경우 로맨스·공포 장르 입문을 다소 어려운 경향이 있고, 성인들의 경우 가족극이외의 장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다"며 "예술단체의 입장에선 초등생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을 기획·제작하는 것이 사업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 지급 확대와 홍보 수단을 다양화하는 작업도 숙제다. 문화예술 향유 욕구를 지속시키기엔 포인트가 적다는 지적이 따를 뿐 아니라 직접 수혜자인 예술단체조차 사업 내용을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지역 한 극단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려 홍보 부족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며 "학교 현장으로의 홍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일정을 놓쳐 신청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 바우처의 경우 사용 가능한 장소가 겹친다면 포인트와 함께 분할 결제가 가능하고, 노쇼 이력이 없을 시 추가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SNS 홍보를 비롯, 리뷰 이벤트 등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플랫폼이 도입된 후 일정 부분 해소될 지점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