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봉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방기봉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덕담을 주고 받으며 한 해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켰고, 앞으로 어떤 상황을 강제할지 알 수 없다.

학교는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해 유급 없이 학사 일정을 소화했고, 학교실정에 부합하는 졸업식들을 소화하고 있다. 입시가 진행되고 있는 대학들도 다소의 혼란은 있지만 계획된 일정을 어이가고 있다. 강력한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걱정과 체념 절망의 감정을 반복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 했고 새해를 맞았다. 농촌은 농촌대로 힘에 겹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국내 진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배와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요소수와 같은 로테크(low tech)의 습격으로 경제 행위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세계 광물 가공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중국이기에 언제 우리의 공급망을 흔들어 놓을지 알 수 없다. 문제 없이 또 쉽고 값싸게 공급되었던 물자의 이동이 언제든 멈춰 설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으로 `편서기`를 강요당하고 있는 우리의 외부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BT(Bio-Technology), IT(Internet Technology), NT(Nano-Technology), HT(Hydrogen Technology) 등 빠르고 예측이 힘든 기술에 어떻게 또 효율적으로 대응할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기후변화와 같은 국제 환경 문제의 변화도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우리는 3월 9일 제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최선이 아닌 `최악의 후보를 피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선을 마치면 곧 바로 6월 1일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지역의 일꾼을 선택하는 지방선거를 맞이해야 한다.

산 넘어 산이다. 그렇지만 걱정만 하다 세월을 낭비할 여력과 시간이 우리에게는 없다. 우리는 그동안 수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 있다. 우리나라는 유엔개발계획(UNDP) 등을 통해 기술, 인력, 기자재, 경험, 자금 등의 지원을 받았다. 1991년 UNDP 집행이사회는 한국을 지원받는 금액보다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더 많은 순 공여국으로 분류했다. 1996년부터 우리나라는 지원받는 국가에서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국가로 변모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유전자가 있다.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한 해 전보다 12.6% 증가한 51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2월 수출액 가운데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국민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 생각된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스스로를 믿고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며 다양한 실패경험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안착된다면 성장과 안정은 달성될 것이다.

모쪼록 호랑이 해에는 과거보다 미래를, 절망과 우려보다는 희망과 기대를, 바라고 기다리기 보다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슬픔은 줄고 웃음으로 가득 찬 일 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