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편집팀장 겸 지방팀장
임은수 편집팀장 겸 지방팀장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대한 지역의 여망이 뜨겁다. 지역소득 역외유출 방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다. 지방은행이 설립되면 역외유출 방지를 통해 지역재투자 활성화는 물론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일정 혜택이 돌아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뒤따른다. 수도권 신용창출 집중 현상 개선 및 지역간 금융서비스 불균형 완화 효과도 전망된다.

충청권 소득의 역외유출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에 인접한 지역적 특성과 지역은행 부재가 지속적인 역외유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이 공개한 `2020 지역 소득`을 보면 충남의 역외유출은 23조 원(유출률 20.2%)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충북도 지역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자본이 13조 원(유출률 18.4%)으로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남과 충북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불명예다. 역외유출의 반대 개념인 소득유입이 서울은 40% 이상, 경기도는 30%대를 기록하고 있어 더욱 대비된다.

"재주는 충청이 부리고 돈은 수도권이 가져간다"는 자조 섞인 비애가 팽배해지는 이유다. 바로 이 지점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의 목적이고 배경이다.

충청권 지방정부는 지방은행을 통한 선순환으로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안정적 금융 지원을 꾀한다. 지방은행 설립 시 신규 총 대출액의 60% 이상이 중소기업·소상공인 몫으로 돌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동시에 충청권 메가시티의 일환인 광역생활 경제권을 완성해야 한다는 복안을 앞세웠다.

충남연구원은 충청권 은행 설립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생산 유발 효과가 3조 4935억 원, 기타 지역까지 포함하면 4조 7121억 원이란 연구결과를 내놨다. 충청권 지역민들 역시 10명 중 6명 이상이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시대변화에 따른 지방은행 무용론도 대두되고 있지만, 지방은행은 신용경제측면에서의 서민경제 보호·지역금융으로서의 공공성 확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위성을 재삼 거론할 필요가 없는 명제다. 밑 빠진 독에는 물을 담을 수 없는 법이다. 임은수 편집팀장 겸 지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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