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필 대전학원강사연합회 회장
황성필 대전학원강사연합회 회장

수능이 끝난 지 2개월 지났다. 정시 지원 시기가 되면서 대입 재수나 삼수에 대한 고민도 아주 많은 시기다. 가고 싶은 대학의 학과를 성적으로 인해 포기하기도 하고 원하진 않더라도 재수나 삼수에 대한 불안감에 안정권의 대학들로 지원해 입학하는 사례들을 많이 보기도 한다. N수생들은 다시 1년을 도전하기 위해 경제적 부분뿐 아니라 1년을 투자해서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 보인다. 반면에 고3이 되는 학생들은 이제라도 공부를 시작하여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자 설렘과 기대를 안고 시작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수학`을 1년 안에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들 모두의 공통된 걱정일 것이다.

중학교 수학 과정도 부족하고 고등학교 과정은 더더욱 부족해 고등학교 1학년 과정도 머리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 수능을 대비한다는 것이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또는 고등학교 1,2학년 때에 학교 내신 준비할 때도 성적이 오르지 않았는데 어렵다는 수능시험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 것이다.

수학의 경우, 내신과 수능 성적을 향상시키는 부분은 다르다. 한 예로 중간고사를 망치고 다니던 학원에서 다른 학원으로 옮기는 상황이 많다. 새로운 학원은 기말고사 성적을 반드시 올려야 이전 학원과의 차별성을 유지할 수가 있기 때문에 학습시간을 늘려 수학 문제를 많이 풀게 함으로써 유형별 학습을 극대화시킨다. 학생의 근본적인 수학적 사고력을 다루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학습은 내신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을 양적으로 학습시킨 것이기에 그 범위에 대한 성적 향상은 기대할 수도 있지만, 다음 시험범위에서는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게 된다. 학원을 다니지만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능을 잘 풀기 위해 수학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은 하위권 학생의 입장에서 그 방법을 풀어내려 한다. 내신이 7-8등급인 학생은 단순 연산부터 시작해 공부를 단계별로 진행해야 한다. 강의 학습이 필요하다면, 현재 나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강의를 선택해야 한다. 인기 많은 강의, 수강 학생이 많은 강의가 좋은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강의가 좋은 강의다. 특히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면 쉬운 것은 저절로 풀린다는 말은 궤변이니 무시하는 것이 좋다. 기초가 부족한 만큼 쉬운 문제를 반복 학습해야 한다. 학원을 다니고 있다면 부족한 부분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야 하는 것이다.

`개념 학습, 단순 연산 문제풀이, 개념 확인, 기출문제 유형 학습` 이것이 수학을 공부하는 순서다. 각각의 단계를 올릴 때 중간에 개념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혼자서 공부할 때는 자신의 단계를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 많은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보다는 나에게 맞는 `양보다 질`인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킬러 문제들을 풀면 수학을 잘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하위 등급의 학생들은 쉬운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해결 방법이다. 오히려 어려운 문제만 학습하는 경우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니게 된다. 수학의 반감만 커지게 되고 결국은 수학 포기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황성필 대전학원강사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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