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용 '불멍' 알코올 화로서 번져
"불 꺼진 지 모른 채 알코올 주입하다가"

10일 오후 5시쯤 화재가 발생한 대전 월평동의 한 아파트.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10일 오후 5시쯤 화재가 발생한 대전 월평동의 한 아파트.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 도심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관상용 알코올 화로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대전 월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조사를 벌인 결과(잠정) 알코올 화로 취급 부주의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불은 2층에서 시작됐으며 한 거주자가 화로에 알코올을 주입하던 중 알코올 유증기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를 촉발한 이 알코올 화로는 관상용으로 인테리어나 소위 `불멍`(멍한 상태로 불꽃을 바라보는 취미)을 위한 용품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알코올 자체가 휘발성이 강한 데다가 불꽃이 잘 보이지 않으니 불이 꺼진 줄 알고서 알코올을 주입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알코올이 쓰이는 용품을 사용할 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시 화재로 알코올 화로를 사용하던 50대 거주자가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주민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아파트 내부에 연기가 가득 들어차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20여 명이 소방대원들에 의해 긴급 구조됐으며 소방서 추산 5574만 원(잠정)의 재산 피해가 났다.

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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