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지난 7일 현재 실시하고 있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함께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해 기존 검사의 한계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경우 (기존처럼) PCR 검사를 진행하되, 무증상자 등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를 보완·활용하는 식으로 진단검사에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지만 전파력은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의 2-3배로 높아 2월에는 우세종화가 예상된다. 가장 정확도가 높은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를 기본으로 하고 자가검사키트로 보완하는 새 대응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의해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현재 PCR 검사 역량으로는 물리적으로 감당이 안될 수 있어,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결과가 빠른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자, 미접종자 등은 PCR 검사를 하고, 무증상·경증자는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자가검사키트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기존 검사방식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위음성(실제 양성이지만 음성판정이 나오는 경우)` 등 부정확한 결과가 자칫 코로나19 확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진행된 평가를 보면 신속항원검사는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판정)가 PCR 검사 대비 10-80%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17-40% 정도로 위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지역 의료계 한 인사는 "자가검사 결과 위음성인 환자가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면 오히려 자가진단이 코로나19 확산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감염병 대규모 유행의 최후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검사키트를 고려할 수는 있으나, 이러한 검사 결과를 보완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낮은 것 또한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오미크론은 감염 초기에 위음성 판정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지난달 의견문을 통해 "신속항원검사는 바이러스 양이 많아야 검출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고, 오미크론 변이 검출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키트를 사용하면 검체를 채취하는 데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일반 대중의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목적으로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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