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명장 까치복집 하종률 대표

까치복집 하종률 대표가 지난 달 30일 선정된 충청남도 명장을 인증하는 명패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까치복집 하종률 대표가 지난 달 30일 선정된 충청남도 명장을 인증하는 명패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천안 백석동 유관순 체육관 건너편에 자리잡은 까치복집. 이 식당 계산대 뒤 벽에는 각종 상장과 기술인증서, 특허증들이 빼곡하다. 까치복집 하종률 대표가 그간 복어 요리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 온 결과물들이다. 지난달 30일 이 벽에는 `충청남도 명장`이 새겨진 명패가 걸렸다. 25년 간 복어로 한 우물을 파온 하 대표가 충남을 대표하는 기술명장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충청남도 명장 중 요리 직종은 하 대표가 처음이다.

하 대표는 전국에서도 손 꼽히는 복어 기술자다. 그는 지난 2014년 조리기능장(한국산업인력공단)을 취득했다. 조리기능장은 조리계의 사법고시라고 불린다. 지난 2020년 조리기능장 실기 합격률은 11%에 불과할 만큼 어려운 시험이다. 2016년에는 고용노동부의 우수 숙련 기술자로 선정됐다. 우수 숙련 기술자는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요리 분야의 우수 숙련 기술자는 20명 안팎이다. 이 두 가지 자격증서 만으로도 하종률 대표의 여러 기술자격을 대신할 수 있다.

그는 1988년 한식 기능사에 합격한 뒤 본격적으로 요식업계에 들어섰다. 1997년 복어조리 기능사를 취득한 그는 1999년 천안 불당동에 복어요리 전문점을 개업했다. 그 후 복어요리에만 매진해왔다. 지금의 백석동 자리로 옮겨 온 것은 14년 전이다.

까치복집의 대표 메뉴는 `토장복국`이다. 토장복국은 맑게 끓인 탕 또는 매운탕 방식의 일반적인 복국과 달리 된장 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장복국은 인근 지역 대기업 임원들이 자주 찾는 집으로 입소문을 탔다고 한다. 하 대표는 지난 2011년 토장복국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후학 양성은 하 대표의 소명이기도 하다. 그는 순천향대 대학원과 연암대에서 외래교수를 하고 있으며 하나원과 청주 여자교도소 등에도 출강하고 있다. 하종률 대표는 "충남도의 명장이 됐으니 이제는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지역의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려 한다. 그리고 충남도가 기능인의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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