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심장질환 등 심장기능 저하가 원인
증상 심할 경우 심장이식수술까지
저염식 식단·유산소 운동 중요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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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피를 받아 우리 몸에 잘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심부전이 된다. 심부전은 심장이 딱딱해지면서 피를 잘 못 받는 경우와 심장 안에 모인 피를 잘 짜주지 못하는 경우로 나눠지는데, 각각 `심장 구혈률(심장의 펌프 능력)이 유지되는 심부전`과 `심장 구혈률이 떨어진 심부전`으로 불린다. 조정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심부전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증상=심부전은 심장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질환들이 심장기능의 저하를 야기해 발생한다. 따라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부정맥, 판막 질환, 심근병증 등의 심장질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전은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여러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울혈(몸속 장기나 조직에 피가 모인 상태)이 발생해 다리가 붓고 심하면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으로 유명하다. 폐가 부어서 숨이 차거나 혈압 저하로 인한 어지럼증, 맥박이 빨라지면서 나타나는 두근거림 등도 심부전 증상으로 손꼽힌다. 특히 밤에 기침이 심해지거나 베개를 여러 개 괘야만 가슴 답답한 증상이 덜하다면 심장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심부전의 진단은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심전도 등 기본검사와 더불어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의 기능을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원인 판단을 위해 관상동맥 촬영술, 심장혈관 CT, 심장 MRI 등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심장 초음파 검사의 의료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검사비용 부담이 많이 줄었다.

해당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발견했다면 이에 대한 개별적인 치료를 한다. 부정맥이 있으면 부정맥 시술, 심혈관질환은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 판막질환은 여러 시술과 수술 등을 받아야 한다.

이 외에 심부전 자체는 약제가 가장 일반적인 치료다. 최근 여러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심부전 환자들의 예후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부전 환자들은 초기 진단 시 약제 4-5가지를 한꺼번에 처방받아 가짓수가 많다. 초기부터 제대로 치료를 시작해야 할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약제나 시술에 반응이 없는 아주 심한 심부전 환자들은 일부 심장이식까지 할 수 있으며 최근 그 대상이 70세 미만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존율도 함께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심부전은 만성 질환이자 예후가 나쁜 질환이므로 스스로 관리를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저염식 식단으로 식이를 챙기고, 유산소 중심의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매일 몸무게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심부전 약제들 중 가장 증상 개선이 빠른 것은 이뇨제다. 이뇨제는 소금과 수분을 소변을 통해 빼는 역할을 한다. 즉, 소금을 덜 먹는 것이 증상 완화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염식을 위해선 소시지, 햄, 라면 등의 가공식품은 피하고 외식도 줄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직접 저염식 식단으로 조리해 먹을 땐 소금, 젓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으로 간을 하기보다는 참기름, 들기름, 고춧가루, 마늘, 들깨가루 등으로 소금양을 줄이면서 맛을 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고 난 후 매일 몸무게를 재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 옷의 무게는 일정한 값을 유지하고 체중계도 한 가지로 사용하도록 한다. 심부전 환자들은 숨이 차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침 몸무게가 하루 1㎏, 일주일에 2㎏ 이상 늘었다면 병원을 방문해 담당의와 상의한 뒤 약제를 미리 조절해야 한다.

김소연 기자·도움말=조정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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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교수
조정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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