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다이어트
체중 정상인데 배 나오면 대사증후군
공복보단 에너지밀도 낮은 음식 섭취
유산소운동 위주 일주일에 5번 시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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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살을 빼서 외모를 가꾸는 것도 좋지만 더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비만이 건강악화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유발하며 뇌졸중, 심근경색증, 다양한 암 그리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그런데 체중이 정상인데도 혈당이 높고 혈압, 고지혈증 등이 동반된 경우가 있다. 이렇게 체중이 정상인데도 대사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복부비만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즉, 체중이 정상이더라도 배가 나온 경우에는 비만과 같이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로 평가한다.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 여성은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다. 그 외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구분해 복부비만을 진단할 수 있으며, 대사증후군은 주로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는 내장비만과 관련이 많다.

◇건강한 다이어트=살을 빼기 위해 배고픔을 무조건 참는 것보다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공복감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너지 밀도란 동일한 무게나 부피의 음식에 포함돼 있는 칼로리의 양으로써, 사람이 마음껏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되면 에너지 밀도와 관계없이 동일한 양의 음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일수록 포만감이 크기 때문에 배고픔을 덜 느낄 수 있다. 음식의 에너지 밀도를 낮추기 위해 수분과 섬유소가 많고 지방이 적은 식품이 권장되며, 채소나 과일, 전곡류, 해조류, 저지방 유제품, 살코기, 생선, 콩류 등이 이에 해당된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은 지방의 다량 함유를 특징으로 하며, 지방이 많은 음식들은 포만감을 낮춰 과식과 비만을 초래한다. 술은 칼로리가 비교적 높은데다가 식욕 촉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살을 빼기 위해선 꼭 금주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을 많이 함유한 빵, 과자, 떡, 면, 시리얼, 설탕, 흰 쌀밥 등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지방 합성을 촉진해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 등을 발생시킨다.

반면 단백질은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에 지방을 제거한 닭가슴살이나 생선, 두부, 콩류 등을 매 끼니마다 식단에 포함하는 것이 식욕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류, 해조류 등은 씹는 시간을 늘리고 에너지 밀도를 낮춰 포만감을 높이는 좋은 다이어트 식품이다. 인스턴트 식품은 칼로리가 높고 식이섬유가 매우 적으므로 피해야 한다.

음식에 수분이 많이 포함돼 있으면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후에 음식 섭취량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삶거나 끓이는 조리법을 통해 음식의 수분함량을 높이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그 외의 음료수는 동일한 칼로리의 고형음식에 비해 포만감을 유발하지 못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필수=비만 치료에 있어 운동은 에너지 소비로 체중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기초대사량을 높여 체중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꾸준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복부지방이 감소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호전되기 때문에 복부비만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나 당뇨병·고혈압 환자 등에 효과가 있다. 운동은 유산소 위주로 주당 5일 이상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량을 줄이면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적게 먹어도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함께 해주는 것이 권장된다.

처음 시작하는 운동은 저강도-장시간으로 구성해 칼로리 소비를 충분히 하며 피로나 상해 없이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사·운동요법을 함께 시도해도 체중 감량이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는 지방분해억제제, 식욕억제제 등 비만약물이 사용되며, 의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소연 기자·도움말=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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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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