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 예술활동 48% 감소… 대전 공연계 42%↓·미술 거래 시장 위축
지난해 예술인 평균 연수입 755만 원, 41%는 "수입 없어"… 불투명한 미래에 '암울'

지난해 예술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월평균 수입 1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예술활동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기반시설 셧다운 등으로 전국 공연·전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예술활동도 크게 위축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21 예술인 실태조사(2020년 기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 예술활동 수입이 500만 원 이상 감소했고, 예술인 가구 소득도 일반 국민 가구 소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인이 2020년 예술 활동으로 벌어들인 개인 수입 평균은 755만 원으로, 2017년 평균 1281만 원보다 526만 원(41%) 감소했다. `수입이 없는 경우`가 41.3%로 가장 많았고, `500만 원 미만` 28.3%, `1000-2000만 원 미만` 9.2% 등의 순이었다. 개인 수입이 1200만 원 미만인 경우가 전체 86.6%였다.

이와 함께 2020년 예술인 가구의 연간 총수입은 평균 4127만 원으로 집계돼 2017년 4225만 원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만 원 미만`이 23.2%, `7000만 원 이상`인 경우가 13.5%로 파악돼 가구마다 수입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활동도 크게 줄었다. 2020년 예술인의 평균 작품 발표 횟수는 3.8회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7년(7.8회)보다 3.5회(48%) 감소했다. 작품 발표 횟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음악 6.4회였다. 국악 5.8회, 방송 연예 4.7회, 무용 4.1회순이었다. 사진은 2.4회, 건축 2.5회, 공예 2.6회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상황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전문화재단이 최근 낸 `2020 대전문화예술활동현황조사`에 따르면, 2020년 진행된 지역 시각·공연예술 활동은 총 1073건으로 집계되며 2019년 1563건보다 약 32% 감소했다. 특히 공연예술의 경우, 활동 건수가 2019년(1112회)보다 42% 가량 감소한 644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분야는 연극으로, 2019년 308건에서 2020년 97건으로 집계돼 약 68%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강도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 등을 이유로 객석 인원 축소와 공연장 폐쇄 조치가 이뤄지며 관객 수요가 줄고, 공연 일정이 원만히 진행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각예술 역시 2019년 451건에서 2020년 429건으로 줄었다. 국제교류 전시 등 대규모 행사가 크게 줄어들며 미술 거래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위드 코로나`가 중단되며 흑자 전환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정산·지급 과정에서 대출을 상환해야 할 상황이 두렵다"며 "올해는 나아질 거란 보장도 없어 대리운전이라도 병행해야 하나 고민될 정도"라고 푸념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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