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2021), '유류저장탱크'

이상균(2021), `유류저장탱크`,  캔버스에 아크릴 , 먹줄 모델링, 페이스트 겔미디움.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이상균(2021), `유류저장탱크`, 캔버스에 아크릴 , 먹줄 모델링, 페이스트 겔미디움.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이상균은 현장 답사를 통한 토목 건축물 이미지 등 3차원의 건축이나 공간을 2차원의 평면 회화로 전환한다. `유류 저장 탱크`(2021)를 비롯해 `배수통관 유출부`(2021), `교량 슬래부 교각부`(2021), `취수탑`(2021) 등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토목 건축 이미지들을 다양한 재료 표현으로 해체되고 회화적으로 변형된다.

작가의 건축적인 관심은 토목건축업이 종사하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작가가 답사하고 수집한 이미지들은 대부분 아버지께서 직접 지어올린 대전의 저유소, 강원도 교량이나 저수지 등이다. 작가는 인공과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건축적 풍경의 면면을 필드 리서치를 통해 수집한 후, 이를 관찰하고 이미지의 재료로 삼는 것이다.

작업의 출발은 물리적인 건축물의 이미지였지만, 화면에 옮기는 과정에서의 선택들로 구축한 화면은 결과적으로 회화 그 자체가 된다. 대상의 재현이라는 회화의 오래된 의무감에서 벗어나 회화로 존재하게 하는 요건이나 회화라는 형식 그 자체를 드러나도록 의도한다. 홍예슬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