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편집팀장
임은수 편집팀장
영하권 날씨를 보였던 성탄절 날 열이 펄펄 끓는 아이와 함께 대전의 종합병원 선별진료소에서 1시간 이상을 떨어야 했다는 한 아이 엄마의 볼멘소리를 들었다. 고열이라는 이유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기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란다, 코로나가 아니어도 열만 나면 코로나로 의심하고 보호자와 함께 아픈 어린 환자는 선별진료소 대기실에서 마냥 기다리는 것이. 결국 아이는 신우신염이라는 병명을 받고 입원치료중이라고 한다. 열이 며칠째 떨어지지 않고 있단다. 아마도 그날 혹한에 달달 떨어서 더 그렇다는 막연한 생각까지 든다고 푸념 섞인 말을 늘어놨다.

노래방을 하는 한 업주는 현실하고 동떨어진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에 대해 열받아 한다. 고작 100만원이라는 코로나 방역지원금을 주고 자영업자를 달래려고 하는 발상 자체가 화가 난다는 얘기다. 서울 광화문 집회도 다녀오고 소등시위도 해봤지만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은 없다. 영업시간 제한 등 코로나19로 이랬다 저랬다 하는 정부 정책에 자영업자들 가게 문을 닫아야겠다고 아우성이다.

위드 코로나 45일만에 다시 거리두기가 4단계 수준으로 전환됐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지만 소상공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은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 2년째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본다. 경제는 지표를 들어 좋아지고 있다지만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는 현실을 직접 체험해보니 삶이 갈수록 팍팍해진다.

언제쯤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까, 희망은 보이지 않지만 어김없이 코로나시계는 저물고 있다. 그래도 송구영신(送舊迎新)이다. 송구영신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을 뜻한다. 원래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유래된 말로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여기서 말하는 구관은 이전의 관리를, 신관은 새로 부임하는 관리를 말한다. 또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연하장에 새기는 단골 멘트다.

송구영신은 근하신년과 함께 새해 인사말의 대표다. `새 술은 새 부대에`와 같은 말로 모두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한다는 말이다. 지난 한 해 오래된 버릇이나 습관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이루고 싶은 계획부터 세워보자. 우선 송구영신의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남은 시간이었음 한다. 임은수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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