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떠한가. 주변에서 시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은 과연 지속가능하며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물리적 공간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와 인프라 확충 및 개선 등을 동반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담겨 있는 것인가.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 것인가. 영화 속 주민들이 던지는 의문과 질문을 똑같이 던져 본다. 우리의 도시재생은 어떠한가. 여전히 우리의 도시재생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물량 위주의 사업 선정과 지자체 국비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전국 각지의 도시재생현장은 마치 베끼기나 한 것 같은 비슷한 사업이 비슷한 방식으로 추진됐다. 벽화 그리기, 골목 가꾸기, 공동이용시설 조성 등 사업 효과성과 지속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준비도 부족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지속성을 위한 노력이 가미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 이후 지속성을 위해 마을공동체가 협동조합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서산지역 예를 들어 보겠다. 서산시의 경우 양유정 마을은 2019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주거지지원형에 선정되었고, 2021년 6월에 양유정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인가됐다. 최근 충남도시재생지원센터가 양유정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의 추진계획안에 대해 논의하고 앞으로 운영을 위해 서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방문 현황파악을 했다. 그럼에도 양유정의 주요사업은 위에 지적한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양유정과는 좀 다르게 서산 동문동의 도시재생 사업은 생활형SOC 공급 확대, 지역 혁신거점공간을 확충할 계획으로 2023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도시재생은 지나치게 하드웨어적인 건축물 등으로 치우쳐도 안되며, 그렇다고 다른 지역과 같은 방식으로 뻔하게 이루어져도 안될 것이다. 벽화를 그리고 담장을 수리하며 꽃길을 가꾸고 가로등을 교체하는 것 외에 그 지역만의 특성과 필요를 파악하고 보다 효율적인 집행방식을 위한 고민과 방법의 모색이 중요할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 주도의 사업이 지속되지 못하고 반짝하고 일어나 사라진 그동안의 선례를 거울삼아 사업의 중심에 지역 주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속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 주민 조직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 과정 중 도시의 형상의 개선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며 보다 효율적인 하드웨어 구축을 위해 전문분야의 경우 전문가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을 모집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도시재생은 일정 그룹의 전유물이 아닌 그 지역민 삶의 개선을 위한 작업이어야 한다.
유병숙 갑진건축사사무소 건축사(충남건축사회 부회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